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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르담 소설 속 문장들 #7

영원, 거짓, 인생

by 스테르담
영원을 말하는 사람들의 말은 대개가 거짓이다.
아니, 그들은 어쩌면 약속이 아닌 그 어떤 바람을 이야기한 것일 수도 있다. 또는 그 순간을 모면하려 했던 것이거나.

<Unexpected angel, 스테르담>


영원한 건 절대 없다.

영원할 거란 착각만이 있을 뿐.


사랑할 때 사람들은 모두 거짓말쟁이가 된다.

어두운 골목에서 키스할 때, 침대 위에서 사랑을 나눌 때. 썸에서 사랑으로 넘어가는 그 구간에. 모두가 '영원'을 말한다.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그건 결국 거짓말이 될 거란 걸 알고 있다.


그럼에도 '사랑'이란 바이러스는 소멸하지 않고, 사람들로 하여금 계속 '영원'을 말하게 한다.

그러한 개념이 있어야 우리는 번식하여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은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하게 된다.

삶은 섹스로 전염되는 불치병이란 걸, '영원'이란 놈이 어딘가에 숨어 우리네 삶을 엿보며 비웃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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