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담 페르소나 글쓰기>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했다.
이는 인류가 상상해 왔던 것이다. 이에 대한 수많은 소설과 드라마, 영화나 각종 문화 콘텐츠가 이를 방증한다.
그런데, 내가 기억하는 이들 중 대부분의 결말은 긍정적이지 않았다.
대개는 아포칼립스로 그 막을 내렸다. 이는 우연일까? 소설과 드라마, 영화와 각종 콘텐츠의 작가가 모두 동일 인물인 걸까? 그렇지 아니한데, 우연처럼 결말이 같다면 이것은 모두의 생각이 같다는 것이며, 이러한 우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나 또한 다르지 않다.
인공지능의 시대, 그리고 그 결말을 그리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생각의 주도권을 인공지능이 가져갈 것 같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자. 인공지능이 지금처럼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이유는 바로 '편리함'이다. 어렵고 어지러운 것들을 재빠르게 정리해 주는 것에서 시작해, 이제는 기획을 해주고, 더 나아가서는 내가 원하는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편리함'이란 강력한 베네핏에 가려져, 사람들은 점점 덜 생각하게 되고 있다는 걸 '생각'하기 못하게 된다. 이렇게 자각능력이 떨어지고, 인공지능에 대한 의지가 커지면 커질수록 생각의 주도권은 우리가 아닌 반대편을 향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하여 나는 인공지능에 기반한 글쓰기를 격하게 반대한다.
글쓰기는 말 그대로 '수제'가 되어야 한다. 손으로 직접 써야 하고, 머리로 직접 생각해야 하며, 마음으로 직접 느껴야 한다. 이 중 어느 하나라도 인공지능에 기대게 된다면, 생각의 주도권은 그 균형을 잃는다.
인공지능의 힘이 커지면 커질수록, 내가 두려워하는 건 일자리보다 '인간성'이다.
인간성이라고 해서 그저 감정에 기반한 무엇을 말하려는 게 아니다. 생각하기에 존재한다는, 또는 존재하기에 생각한다는 '인간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즉,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 주도권을 다른 무언가에 넘긴다면 과연 '인간성'은 무엇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상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과 척을 지고 거부하자는 말이 아니다.
인공지능은 분명 우리의 소중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나는 글쓰기를 통해.
생각의 주도권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
인간성 또한.
편리함과 바꾸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쓰면서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