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쉰다는 건 정말 무얼까

<스테르담 마음 에세이>

by 스테르담

주말은 직장인이 밀린 잠을 자야 하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다.

마치, 휴대폰을 충전대에 놓는 것과 같다. 소파나 침대는 충전대가 되고 그 위에 누운 우리는 휴대폰과 같은 전자기기처럼 잠을 청한다.


문제는 자도 자도 끝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자느라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게 눈 감추듯 사라져 버리는 주말의 꽁무니를 보고 있자면 그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러니 제대로 쉬었다는 생각도 들지 않고, 오히려 자책감에 사로잡혀 눈 밑의 다크서클은 마음의 저 언저리에까지 이어지고 만다.


잘 쉰다는 건.

제대로 쉰다는 건, 정말 무얼까?


생각해 보니 정말... 무언가 개운하게 쉰 적이 없는 것 같다.

늘 쫓기듯 살았고, 휴가지에서도 노트북을 열고 일을 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프랑스 니스의 바다에서도, 물놀이를 하는 가족 뒤에서 나는 결재 문건을 바라봐야 했고 칸쿤의 모래사장 위에서도 나는 자유롭지 못했다.


우스개 소리 중에, 잠은 죽어서 자면 된다...라는 말이 있다.

문득, 이게 우스개 소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죽기 전엔, 진정한 휴식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게 맞는 것 같다. 삶은 고통 그 자체이므로, 고통 속에서 완전한 개운함을 찾는다는 건 어불성설 아닌가.


어머니의 자궁을 벗어나면서부터, 인생은 고통이라는 걸 우리는 이미 알았다.

그래서 신생아는 첫 언어가 바로 울음이다. 앞으로, 완벽한 휴식이나 쉼을 가질 수 없다는 걸 본능적으로 이미 알고 있다는 외침과 다름없다.


잘 쉰다는 것, 제대로 쉰다는 것.

그런 건 없다는 게 내 결론이다.


'만족'은 마음의 결정이다.

어느 수준으로 만족할 것인가는, 오롯이 우리네 마음에 달렸다. 그러나 만족하는 건 그 어느 상황에서도 쉽지 않다. 생각과 마음이 다르고, 그것들의 기준이 서로 같지 않기 때문이다. 설령, 만족을 느꼈다고 한들 그것의 유효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


완벽한 쉼은 없다.

완전한 쉼을 바라는 마음만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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