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담 페르소나 글쓰기>
글쓰기를 시작한 뒤 내 삶에 찾아든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바로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글을 쓰기 전에는 말 그대로 사는 대로 생각했다.
사는 대로 생각하는 것이 훨씬 더 쉽기 때문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쉬운 것에 더 이끌리기 마련이다.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다. 살을 빼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맛있는 걸 먹고 움직이지 않는 우리네 모습이 이를 방증한다.
무언가를 이루거나, 훌륭한 일을 해내는 사람들의 삶은 이와 반대다.
불편함과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삶의 변화는 쉬운 것이 아닌 어렵고 불편한 선택을 통해 온다는 걸 아는 것이다. 글쓰기는 나에게 이러한 간단하고 명료한 진실을 다시금 깨우치게 해 줬다. 머리로는 알고 있는 것들. 그러나 마음이 움직이지 못했던 것들. 그리하여, 어제와 같은 하루를 반복하며 오늘도 그대로인 자신을 괴롭히는 하루를 바꿀 용기를 준 것이다.
글쓰기는 대단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쉽게 쓰려 해선 안된다. 그 자체가 불편한 선택이고, 어려움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러한 행위는 대단한 에너지를 다시 만들어 낸다. 삶의 변화를 이룰 수 있을 만큼.
그러다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망도 가지게 되었다.
많이 쓰면서, 꾸준히 쓰면서 나는 어느 정도 글을 잘 쓰게 되었다. 그러나 꾸준함과 필력만으론 어느 이상의 수준을 이뤄낼 수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잘 쓰려면 잘 살아야 한다.
돌아보니 내 글은, 내 삶을 투영하고 있었다. 내 생각, 느낌, 행동, 감정, 마음과 영혼의 어느 일부분까지. 반대로 잘 써야 잘 살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글쓰기는 비뚤어진, 또는 방향을 잃은 삶을 온전하게 바로 잡아주는 가이드가 된다. 왜? 글을 쓰는 건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고, 글을 쓴다는 건 생각하고 느끼고 스스로를 돌아본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AI로 글 쓰는 것을 격렬하게 반대한다.
편리함은 생각을 덜 하게 하고, 과정과 느낌을 간과시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잘 쓰려면 잘살아야 한다.
잘 살기 위해선 잘 써야 한다.
이것이 내가 글쓰기를 이어가는 이유이며.
이것은 내가 살아가는데 놓지 않을 몇 되지 않는 소중한 무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