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담 마음 에세이>
주말 아침.
어느 카페에 앉아 글을 쓰고 있었다. 주말 아침의 카페는 고요하다. 그래서 좋다. 분주하지 않은 조금은 엄숙한 분위기가 글을 쓰는데 꽤 큰 도움을 준다. 사람들 또한 차분하다. 커피 향이 가장 어울리는 시간이기도 하다. 모락모락 올라오는 커피 연기와 매장 안에 울리는 클래식 음악이 그 향의 농도를 더 짙게 한다.
나는 이 시간이 참 좋다.
원하는 것보단 그러하지 않은 것이 더 많았던 한 주를 정리하는 시간이기도 하고, 새로운 한 주를 준비하는 때이기도 하다. 몰입하고, 무아지경에 이를 수도 있는 시간. 빼곡하게 밀려있는 글의 소재를 하나 둘 써내려 가는 순간들이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문득, 고개를 들었는데 창 밖으로 비닐 하나가 날아오르는 걸 보았다.
순간 '자유'란 단어가 떠올랐다. 날개 없이 날 수 있는 존재가 또 있을까 싶었다. 하늘로 날아오른 비닐은 좌우로 흔들리더니 다시 한번 더 위로 큰 도약을 하다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런데, 그게 정말 자유일까... 란 생각이 들었다.
비닐은 날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다. 비상(?)하는 모습은 잠시 아름다워 보일 수도 있었겠으나, 그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그러니까, 자의에 의한 비행이 아니라 바람이 보내는 곳으로 가야 하는 활공은 '자유'란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문득, 자유스럽지 못한 내 삶이 떠올랐다.
사람들은 모두 자유를 갈망한다. 그래서일까. 자유하지 못한 삶을 경시한다. 자유하지 못한 삶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달리 말하면, 웬만한 바람엔 끄덕이지 않는다. 하늘을 나는 비닐은 가벼웠기에 어쩔 수 없이 날아가는 것이다. 바람에 이는 걸 보고 '자유'란 단어를 떠올리는 건 그저 답답한 현실을 투영한 바람이자 투정임을 나는 잘 안다.
자유롭지 못한 일상을 나는 받아들이기로 한다.
바람이 보내주는 데로 가는 게 아닌, 내가 선택하여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삶.
굳이 날고 싶다면, 비행기를 타고 잠시 여행을 가면 될 일이다.
아니면 지금처럼 글쓰기란 우주선을 타고 자아라는 우주를 유영하면 될 것이고.
진정한 자유는 어디에 있는 걸까.
이리저리 날아다니던 비닐이 던져 준 질문이, 그리 가볍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