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담 마음 에세이>
해야 할 건 많은데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달리 생각해 보니, 해야 할 것들이라 말했지만 정작엔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이다. 이루고 싶은 것들, 닿고 싶은 것들, 해내고 싶은 것들 투성이다.
그런데 왠지 나는 지금 매우 나태한 것 같다.
무엇에도 충실하지 못하다는 느낌이 충만하다. 그저 본능에 이끌리는 삶이 참 싫다. 싫은 걸 알면서도 나는 또 시간을 헛되이 보내며, 머리로만 그려내는 못된 습관에 젖어 버렸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면, 이젠 생각하는 것조차 잊게 된다. 일요일 저녁에야 이르러, 주말에 하려고 했던 것들이 생각나며 월요일을 더더욱 우울하게 만드는 악순환.
왜일까.
정말 왜일까.
산책을 하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마침내 깨달았다.
간절함이 사라졌다.
간절함이 행방불명되었다.
내 간절함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왜 간절함이 사라진 것일까.
내 삶을 돌아보면, 나의 간절함은 언제나 무언가에 닥쳐서였다.
미리 준비하지 못한 채, 삶은 너덜너덜해지고 후회와 자책으로 꽤 많은 시간을 보냈었다. 그걸 알면서도, 닥쳤던 일이 사라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나는 다시 나태함에 빠져들곤 했다.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른, 머리 검은 짐승의 고약함이다.
나는 간절해야 한다.
더 간절하고 절절해야 한다.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하는 것도 많다.
더 간절하게 살아야 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나일 텐데.
나태함에 빠져 내일을 바라보는 시야를 잃어버렸다.
간절함은 당겨 쓰는 것이다.
닥쳐서야, 큰일이 일어난 뒤의 간절함은 가짜다. 순간을 모면하려는 잠시의 발버둥이다. 간절함은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한 에너지다. 그렇다면 간절함은 진짜가 되어야 한다. 무언가에 닥치기 전에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간절함은 나태함을 뒤집어 에너지로 승화해야 한다.
삶의 목적과.
목적에 이르려는 목표를 잠시 잊었다.
나는 이제 좀 더 간절해지기로 한다.
간절해지려면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확실히 알아야 한다.
하루하루, 나를 파고 더 파야 할 것 같다.
파고 파다 보면 간절함이란 원석이 마음 어딘가에서 나올 것이란 믿음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