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테르담 Sep 25. 2017

[Intro] 직장인에게 심리학은 필요할까?

작가의 말

대부분의 직장인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인지부조화'와 마주한다.

심리학에서 인지부조화란 두 가지 이상의 반대되는 믿음, 생각, 가치를 동시에 지닐 때 개인이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나 불편한 경험 등을 말한다. 즉, 회사를 다니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은 희망과 출근을 해야 하는 혹독한(?) 현실에 놓인 것이다. 인지부조화 이론을 정립한 레온페스팅거에 따르면 불일치를 겪고 있는 개인은 심리적으로 불편해질 것이며, 이런 불일치를 줄이려 하거나 불일치를 증가시키는 행동을 피한다고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직장인은 자신이 출근해야 하는 이유를 되뇌며 결국 출근하게 된다.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던가, 대출을 갚아야 한다거나, 업무를 통해 자신의 몸값을 올리겠다는 자아실현의 목적과 이유를 떠올리면서. '합리화'는 이미 잘 알려진 인지부조화를 최소화하는 방법 중 하나이고 이 외에도 '퇴행', '고착', '체념', '공격적 행동'의 방법들이 있다. 아마도 대부분의 직장인은 '합리화'에는 이미 지쳐, '체념'으로 인지 부조화의 불편함 줄여나가거나, 그 불편한 감정을 아예 회피하고 있지 않을까? 때로는 '공격적 행동'으로 앞뒤 재지 않고 퇴사를 하는 경우도 있겠다. 인지부조화의 불편함을 무의식 속 깊은 곳에 꾹꾹 눌러 놓았다가, 어떤 자극이 주어져 자기도 모르게 행동으로 표출되는 경우다.


이처럼 직장인인 우리는 이미 심리학의 범주에 놓여있다. 사실, 직장인이라서 그렇다기보다는 '심리학' 그 자체의 적용 범위가 넓다고 볼수있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을 가지고 있고, 그 사람들이 일하는 곳이 바로 직장이기 때문이다. 직장은 삶의 축소판이다. 우리네 인생이 응축되고 응축되어져 있어 그 밀도가 상당하다. 하루에도 다이내믹한 일이 매 순간 일어난다. 감정의 기복을 걷잡을 수도 없다. 마음으로 받는 상처의 양과 빈도는 상상을 불허한다.

게다가, 혼자 사는 곳이 아닌 더불어 살아야 하는 곳이다. 내 의지나 바람대로 되는 일은 거의 없다. 원하지 않는 페르소나(사회적 가면)를 한두 개도 아니고, 수십 개 쓰고 생활해야 한다. '나에게 이런 면이 있었나?' 할 정도로 급박하고 다양하다.


그래서 난 직장인에게 '심리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눈뜨자마자 찾아오는 인지부조화와 원하지 않는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수많은 상황들. 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그 답은 스스로가 찾아야 한다. 그 답을 찾기 위해서는 자아를 돌아봐야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면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고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보인다. 이 모든 과정을 돕는데 '심리학'은 단연코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심리학 자체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진 않는다. 답은 각자가 찾아야 하되, 심리학은 그 답을 찾는데 아주 좋은 가이드,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나는 단순히 심리학 이론을 몇 개 나열하고, 그곳에 사람들이나 상황을 끼워 맞춰 결론내 않을 것이다. 이는 심리학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이라면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대신, 실제 직장생활에서 관찰하고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이론들을 곱씹을 것이다. 내가 왜 저 사람을 싫어하는지, 저 사람들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이러한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실제 경험을 통해 풀어나가고자 한다. 직장이 응축된 삶이라면, 광범위한 심리학도 직장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응축하여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심리학은 거창하면서도 거창하지 않다. 나 자신과 인간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된 이 학문이 우리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르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다보면 우리는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그대로 주저앉아 체념하고 앉아 있는 것이, 인간의 주된 본성이 아님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2017년 9월 어느 날.

매거진의 이전글 아주 작은 성취를 맛보는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