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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Oct 12. 2017

매슬로우 욕구 단계로 본 직장인

Part 2. 사람 공부가 필요하다 #3

"하나의 욕구가 충족되면 위계상 다음 단계에 있는 다른 욕구가 나타나서 그 충족을 요구하는 식으로 체계를 이룬다. 가장 먼저 요구되는 욕구는 다음 단계에서 달성하려는 욕구보다 강하고 그 욕구가 만족되었을 때만 다음 단계의 욕구로 전이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설이다. 그리고 그 욕구 단계는 아래와 같은 단계를 가지고 있다.


생리욕구 → 안전 욕구 → 애정/ 소속 욕구 → 존경 욕구 → 자아실현 욕구


우리는 살아가면서,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고 아무것도 바랄 것이 없다는 기분을 몇 번이나 느낄 수 있을까? 아마 평생에 단 몇 번, 그리고 그것도 아주 찰나에 느껴지고는 곧 잊힐 것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슬퍼할 필요는 없다.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에 따르면, "만족하지 못하므로 더욱 노력한다."라는 전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즉, 지금의 생활이나 상황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은, 어쩌면 그것을 위해 노력하거나 기대하면서 앞으로 원하는 것 이상의 만족을 느낄 수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매슬로우는 '인간은 자기실현을 지향하며 성장해가는 동물'로 규정하고, 인간의 동기는 단계적 구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 단계를 하나하나 올라가는 주 원동력을 '결핍 욕구'와 '성장 욕구'로 봤다.

이에 반해, 미국의 사회심리학자인 올포트는 인간의 동기는 단계적이 아니라 각각 독립된 것이라 생각했다. 자신의 신의와 집념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리는 사람이 예가 될 수 있겠다. 생리욕구나 안전욕구를 건너뛰고, 그는 자아실현의 욕구에 바로 다가간 것이다.

어찌 되었건, 매슬로우의 욕구단계 이론은 사람들이 왜 행동하고,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잘 설명해 놓았다. 그 단계를 따라가다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다. 그런데, 이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설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다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다.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는 보통 '피라미드' 모양으로 이론을 정리해 놓았다. 아마, 이집트를 가보지 않았어도 뭔가 친근함이 느껴질지 모르겠다.


그렇다. 우리네 직장의 구조다. 


회사는 그렇게 소수의 매니지먼트와 중간 직급, 그리고 말단 직원으로 이루어져 굴러간다. 이 피라미드 구조가 회사가 돌아가는 원동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기를 쓰고 그 피라미드를 오르려 하는 우리네 모습이 거기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이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에서, '매슬로우'를 '직장인'으로 대체해도 무리가 없다. 더불어 직장인들은 매슬로우의 말대로 '결핍'과 '성장 욕구'를 마음 깊이 담아두고 단계를 밟아 나아간다. 그렇다면 이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를 '직장인의 욕구 단계'로 약간 빗대어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1. 생리욕구

일단, 자의든 타의든 우리는 먹고살기 위해 직장인이 된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2. 안전욕구

이왕이면 든든한 회사, 복리후생이 좋은 회사, 정년 보장이 되는 안전한 직장을 바란다.


3. 애정/ 소속 욕구

집단에 소속되어야 안심이 된다. 직장을 나가서 무엇을 하기에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고, 크고 잘 알려진 회사에 있다면 뭔지 모를 안도감이 느껴진다. 때로는 회사의 이름과 직급을 빼고 나면, 자신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확신이 없는 느낌이 들 정도다.


4. 존경 욕구

아랫사람으로 존경받고 싶다. 그리고 사람들과 두루두루 친해지고 인맥을 쌓고 싶게 된다. 인정받고 싶은 거다. 나는 일도 잘하고 성격도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다.


5. 자아실현 욕구

직장 내에서, 또는 직장 밖에서 자신의 비전을 찾고 만족하고 또 다른 성장 욕구를 가지고 끊임없이 나아간다. 본인이 정해 놓은 직급까지 올라가서 만족하고, 회사를 떠나서도 글쓰기나 강연 등을 통해 자아실현의 욕구를 실현해 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 욕구 단계설이 직장인과 잘 들어맞는 건, 각 단계들이 직장인의 직급과도 비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사회 초년생 또는 대리 직급 정도의 사람들이 1번 ~ 2번 정도에 걸쳐 있다면 과장이나 차장은 3번 ~ 4번 정도에 걸쳐있다고 볼 수 있겠다. 부장이나 임원 이상의 직급은 자의든 타의든 5번에 진입했거나 이미 준비하고 있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물론, 올포트의 말대로 각 단계는 독립되어 뒤섞여질 수도 있고, 순서 대로가 아니라 동시에 일어날 수도 있다. 직급이 낮은 사람도 자아실현을 위해 직장을 박차고 나가 수도 있고, 직급이 높은 사람도 안전욕구에 더 가치를 두는 경우도 있다.


우리를 꼭 이 이론에 욱여넣자는 말은 아니다. 다만,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우리의 마음과 동기를 잘 정리한 이 이론을 돌아보면 우리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있는지 돌이켜 볼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어디쯤에 있고,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 나의 '결핍'과 '성장 욕구'는 무엇인지 생각해보자는 취지다. 어쭙잖은 지식이라도 '참고'하여 남이 아닌 '자신'을 겸손히 돌아볼 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면, 이 이론은 충분히 나에게 득이 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다시 한번 더 곰곰이 생각해보자.


첫째, 나는 '결핍'과 '성장'의  원동력을 가지고 있는가?


직장 생활에서 부족한 것과 채워야 하는 것은 매일매일의 숙제다. 사람은 오히려 '할 수 있는 것'을 할 때보다, '해야 하는 것'을 할 때 더 성장한다. '해야 하는 것'은 대부분 내가 관심이 없거나 하지 않았던 것, 부족한 부분(결핍)을 채워나가는 과정이다. 여기서 조금 더 발전하면, '성장'의 욕구를 활용하여 하루하루 업그레이 되는 자신을 만나 볼 수 있다.


둘째, 나는 매슬로우(직장인)의 욕구 단계 중 어디에 있는가? 무엇에 매진하고 있는가?


앞서, 직급에 따라 몇 단계를 임의로 나누어보긴 했지만, 과연 나는 어디에 있는가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직급은 떼고 생각해보자. 과연 나는 생리적 욕구를 극복했는가? 안전의 욕구를 채웠는가? 소속의 욕구는 어떻게 채워 가고 있는가? 존경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자아실현이란 나에게 있어서 무엇인가?


셋째, 욕구를 채우는데 방해되는 요소는 무엇인가?


나는 지금 어느 정도 단계에서 어떠한 욕구를 채워야 하는 상황인데, 그 욕구를 채우는데 방해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외부적인 요인인가? 내부적인 요인인가? 결국 나의 의지의 문제인가? 아니면 '결핍'과 '성장'의 엔진이 꺼져버린 것은 아닌가? 어쩌면 내가 원하는 욕구를 잘못 알고 있는지도, 아니면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다다음 단계의 욕구를 무작정 원하는데에서 오는 방해일 수도 있으니 한 번 돌아보자.




하루하루를 바쁘게 빠듯하게 보내는 것은 직장인의 특기이자 사명이며, 운명이고 팔자다. 대부분은 원하지 않는데도 그렇게 살게 된다. 그러면서 '자의'는 뒤로 밀려나고 '타의'가 내 맘속에서 점점 더 커져만 간다.


그래서 회의한다.
왜 여기에 있는지,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게 내 길이 맞는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 금세 또 바빠져 그 고민마저 잊고 살게 된다.

그렇다면, 커져만가는 '타의'속에서 '자의'를 조금이라도 더 키워보자.
나는 직장인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직장인에게 '타의'적으로 오게 되는 업무나 일, 상황이 많은 것은 당연한 것이며, 이를 '결핍'과 '성장'의 원동력으로 잘 관리한다면 분명 우리에게도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또한, 한 단계의 욕구에 대해 '미션 클리어'를 외치고 당당하게 다음 욕구를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도 필요하다.


매섭게 달려오는 상대에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게 서 있다가 처참히 당할 것인지, 아니면 그 상대의 속도를 이용해 많은 힘을 들이지 않고 상대를 쉽고 효율적으로 제압할 것인지는, 우리의 욕구에 대한 성찰과 자각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결핍'의 욕구를 느끼고, '성장'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자.
자아실현의 욕구를 채우고 또 채우는 그 날까지 달려가 보는 것이, 지친 직장인에게는 실낱같은 희망이자 위로일 것이다.

어쩌면 '욕구'는 채워지지 않아서 값어치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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