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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Oct 16. 2017

그래서 '성격'은 과연 무엇인가?

Part 2. 사람 공부가 필요하다 #9 

'지각심리'를 거쳐 우리는 '감정심리'를 들여다봤다. 받아들이고 느끼고 반응하는 감정의 반복이 우리의 성격을 규정한다고 했다. 성격 또한 선천적인 것인지 후천적인 것인지에 대한 담론이 있다. 결론은 나지 않았다. 둘 다라고 보는 견해가 상당하다. '성격'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성격'을 통해 사람을 가늠한다. 그리고 판단하고 멀리할지 아닐지를 선택한다. '성격'에 대해 사전적 의미부터 차근차근 살펴봐야 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자라오며 습득한 성격뿐만 아니라, 직장에 들어와서 변하거나 새로 생기는 '성격'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 '성격'에 의해 각각의 자극이나 불안에 반응하니 우리는 그것을 이해하거나 예측해야 한다. 그것이 직장인 각자의 생존 기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누누이 강조한, 직장인에게 심리학이 필요한 이유다.




'성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성격은 환경이나 자극에 대해 특정한 행동 형태를 나타내고, 그것을 유지하고 발전시킨 개인의 비교적 일관성 있는 독특한 심리적 체계다. '성격'이란 말은 그리 낯설지 않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말이다. '저 사람은 성격이 좋아, 나빠, 더러워, 괜찮아' 등. 이미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성격을 가늠하는 수준에 있다. 더불어, '저는 성격이 내성적이에요, 활발한 편이에요' 등으로 자신을 표현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성격을 연구한 대표적인 학자들은 '성격'이란 무엇이라고 했는지 살펴보자.


고던 올포트(1937): 개인이 환경에 독특하게 적응하도록 결정지어주는 심리적, 물리적 체계의 역동적 조직

한스 에이젠크(1960): 환경에 독특하게 적응하도록 하는 한 개인의 성품, 기질, 지성 등의 안정적 조직

존 엘 홀랜더(1967): 한 개인을 유일하고 독특하게 하는 특징의 총합

월터 미셀(1976): 개인이 접하는 생활 상황에 대해 독특한 적응을 나타내는 사고와 감정을 포함한 구별되는 행동 패턴

로버트 와인버그(1995): 다른 사람과 구별되어 독특한 존재로 변별하여 주는 여러 특성들의 총합

제리버저(2000): 일관된 행동 패턴 또는 개인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내적 정신 과정

 

각각의 이론과 주장에 따라 정리해 놓은 '성격'에 대한 정의를 보면 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더불어, 다른 연구를 했음에도 공통된 의견이 보이며 보통 사람인 우리가 생각한 그것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유사한 분모들을 뽑아보면, '개인', '환경', '적응', '행동 패턴', '총합' 등이 그것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아봤던 욕구와 동기, 그리고 지각을 통해 들어온 자극과 감정 등이 총합된 '마음'이라는 것이 결국 '성격'이 되어 나타게된 것이다. 성격을 보면 다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거나 일정 부분 예측할 수 있는 이유다. 물론, 사람들은 종종 우발적이고 일시적인 원인에 의해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하기도 한다. 그러니 안심하거나 자만하면 안 된다. 


성격(Personality)은 그리스어의 '마음속에 새겨진 것'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다른 뜻으로는 선천적인 것, 그래서 바꾸기 어려운 것이라는 의미도 있다. 성격 심리학의 저명한 이론은 우리가 잘 아는 프로이트에 의해서다. 너무나 유명해서 굳이 다시 설명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각각의 성격발달을 짚고만 넘어가 보자. 구강기와 항문기, 남근기와 잠재기 그리고 성욕기를 거쳐 사람의 성격이 정해진다는 이론이다. 이뿐만 아니라 정신분석학을 통해 사람의 의식과 무의식을 파헤치며 성격의 형태와 변화에 주목했다. 하지만 프로이트의 심리학에 있어서의 굉장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힘들다거나 남성의 성욕에 치우친 해석이라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현대 대학 교육 과정에서 프로이트를 만나기 어려운 이유다. 어찌 되었건, 프로이트는 '성격'의 형성에 주목했다. 

고던 올포트는 이러한 정신분석학에 따른 성격 이론을 비판했고, 성격은 개인의 독특한 행동을 가져오는 지속성 있는 특징이라 주장했다. 그리고 성격의 형성보다는, 형성된 성격이 개인의 행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집중했다. 그는 '기능적 자율화'라는 개념을 주창했는데, 이는 이유와 관계없이 사람의 성격에 따라 결국은 자동적으로 으레 어떠한 식으로 행동하는 것이 목적이 된다는 개념이다. 

형태 심리학(게슈탈트 심리학)은 또 다른 관점으로 접근했다. 사람의 성격으로 인한 행동은, 분석적인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의 주어진 관념 안에서 종합적이고 즉각적으로 일어난다고 봤다. 즉, 심리적 장애와 유인력, 대상, 특정 행동에 대한 가치 판단 등의 조합에 의해 인간의 행동이 결정된다고 본 것이다. 결국, 형태 심리학자들의 관점에서는 성격이라는 것이 어떤 고정된 특성이라기보다는, 특정한 상황 속에 놓인 여러 요소들에 의해 결정되는 행동 양식이라고 본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관계 전체를 고려하여 행동하기 때문에, 상황이 달라지면 행동도 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성격에 접근한 각각의 학자와 이론은 작거나 크게 의견을 달리한다. 하지만, 그것들을 모두 종합해보면 큰 의미가 있다. 선천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각각의 성장 과정에서 경험과 학습을 통해 또라느 성격을 형성하고, 그 행동이 개인의 행동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하게 되면, 또 다른 성격이 필요하고 그에 따라 형성되기도 하며, 형태주의 심리학자들이 말한 것처럼 상황이 달라지면 성격과 행동이 달라질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직장 내에서 직책이나 직급이 바뀌면서 성격이 변한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선천적인 기질이나 평소의 성격을 무시할 순 없지만, 자리 나 입장이 바뀌면서 달라지는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하려면 결국 심리학이 필요한 것이다. 가끔은 환경이 바뀌면서 행동이나 성격이 달라자는 나 자신을 보고 깜짝깜짝 놀랄 정도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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