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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Jan 01. 2018

교류분석을 통해 본 직장인 발달 단계

Part 3. 심리학으로 바라보는 직장생활 #14

발달은 상호교류를 바탕으로 한다


우리는 앞서 직장 생활에 첫 발을 들여놨을 때를 돌아보았다. 그 순간부터 우리는 직장인으로서 새로운 발달단계를 거쳐왔다. 그것이 체계적이든 그렇지 않았든 간에 아마 각자의 스토리나 기억, 경험 등이 총체 되어 지금의 우리 모습을 만들어왔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 모습은 어떠한가. 우리가 바라는 모습으로 살고 있는가, 아니면 직장인으로서의 가면이 도저히 나와 맞지 않아 힘겨워하고 있는가. 그 누구도 완벽하게 아무런 문제 없이 발달할 수는 없다. 더더군다나 직장인이라면 더 그렇다. 그러니 내가 바란 모습이 아닐지라도 어떻게 하면 좀 더 내가 바라는 모습을 되찾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면 된다. 그래서 우리는 직장과 자신을 돌아보려 하는 것이고, 심리학이라는 도구를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발달은 상호교류를 바탕으로 한다. 그 대상이 주변 환경일 수도 있고 사람일 수도 있다. 물론, 사람이 대부분이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정글이나 무인도가 아닌 사람들이 사는 '사회'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맞이하는 '엄마', '부모'라는 대상부터 우리는 마주하게 된다. 그 대상으로부터 받은 보살핌의 방식에 따라 우리의 발달 초기는 좌우된다. 그리고 그들과 동일시하거나, 그들에게 반항하거나 또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발달단계를 지속해 나아간다.

직장에 첫 발을 들였을 때도 마찬가지다. 직장은 내가 원하지 않아도 사람이나 업무, 환경과 상호 작용을 해야 하는 곳이다. 내가 먼저 만난 선배, 상사, 부서의 업무 특성 등이 우리네 직장 생활의 기초를 다지고 이를 토대로 우리는 발달/ 성장하는 것이다.


베른 (Berne)의 상호교류분석 (Transactional Analysis)


캐나다 출생의 심리학자 베른 (Berne)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어떻게 한 개인의 성격이 형성되고, 전체적 생활양식이나 유형을 결정하는지에 대해 연구했다. 그는 프로이트 정통 학파를 추구했지만 계속되는 정신분석 전문가 자격 신청에서 낙방하며 '사회적 상호작용'에 대해 좀 더 집중하기 시작했다.


베른이 주창한 상호교류분석 이론은 사람과 사회적 환경 안에서의 인성 발달과 관련된 사회적 관계를 중요시하는 개인 상호 이론으로, 우리네 직장인에게 적용하여 자신을 돌아보기에 적합해 보인다. 그의 이론을 직장인에게 적용하기 전에 잠시 그의 이론을 살펴보자.

베른 (Berne)의 상호교류분석 (Transactional Analysis)

상호교류를 하는 사람에게는 기본적으로 4가지 욕구가 있다.
첫째, 자극의 욕구 (Stimulus hunger)로, 사랑받고자 하는 갈망이자, 어렸을 때 채워야 할 욕구다.
둘째, 인정의 욕구 (Recognition hunger)로, 어렸을 때의 자극을 자라면서 사회적 상호 작용을 통해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다.
셋째, 자세의 욕구 (Position hunger)로, 어렸을 때는 부모에게 자라서는 사회에서 배운 교육과 예절/ 규범 등을 통해 스스로의 삶의 자세를 만들고자 하는 욕구다.
넷째, 구조의 욕구 (Structure hunger)로, 시간을 구조화하여 자신에게 즐겁고 유익함을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다.

베른의 이론 중 가장 핵심을 지탱하고 있는 개념은 바로 '쓰다듬기(Stroking)'다. 이 쓰다듬기를 통해 위에 언급된 욕구들이 만족되느냐 안되느냐를 결정한다. 프로이트의 '리비도', 에릭슨의 '자아 정체감', 아들러의 '열등/ 보상작용'과 같은 '이론의 축'이다. 쓰다듬기는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는데 사용되는 모든 행동(신체적 접촉, 언어/ 비언어적 표현)을 이야기하며 이 쓰다듬기를 통해 상호 교류는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러한 베른의 상호교류분석을 대중에게 더 쉽게 풀이한 내용이 있는데, 1970년 베른이 작고한 후 다른 심리학자들이 정리한 "I'm OK, You're OK" 개념이다.


A Type/ 단계: I'm not OK, You're OK (나는 옳지 않다. 너는 옳다.)


시기: 출생 직후 영아기에 해당된다. 불완전하므로 상대방에게 전적으로 의존한다.

심리적 결함: 열등감, 부적절감, 죄의식, 우울증, 감정적 도피 등


B Type/ 단계: I'm OK, You're not OK (나는 옳다. 너는 옳지 않다.)


시기: 생후 2~3년 유아기. 부모에 대한 부정적 감정, 자신에 대한 긍정. 반항적 태도.

심리적 결함: (자신의 능력에 관계없이) 자립하려는 욕구/ 고집. 극단적 불신. 비난. 자만심 및 자기 방어.


C Type/ 단계: I'm not OK, You're not OK (나는 옳지 않다. 너도 옳지 않다.)


시기: 유아기. 무능력감 및 자신이 할 수 없는 일들을 깨달아감.

심리적 결함: 자포자기. 타인에 대한 분노. 자기부정. 반사회적 행동.


D Type/ 단계: I'm OK, You're OK (나는 옳다. 너도 옳다.)


시기: 성장기. 상호교류가 긍정적으로 일어난 경우.

심리적 결함: 긍정적 사고. 자기 성장 노력. 자기 및 타인 존중.


교류분석과 직장인 발달단계, 그리고 자기 바라보기


위 A ~ D 단계까지를 생각해보면 우리가 신입사원일 때부터 많이 성장했을 때까지의 모습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신입 사원일 때는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A처럼 '나는 옳지 않고, 너는 옳다'의 과정을 거친다. 즉, 무조건적인 수용과 의지를 하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고 나서는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약간의 지식이 생긴 사원이나 대리 시기에는 B와 같이 '나는 옳다. 너는 옳지 않다'가 나타난다. 이후에는 자신의 역량과 현실을 받아들이며 C와 같이 '나는  옳지 않고, 너도 옳지 않다'라는 개념을 습득한다. (아직까지 이와 같은 완벽한 사람을 본 적은 없지만) D 단계에 올라선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어쩌면 '나는 옳고 너도 옳다'를 지향하는 것이 우리네 직장인의 지상과제일지 모른다. 그러면 직장 생활은 조금이라도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물론, 이와 같은 일이 성장 단계와 같이 시간 순으로 나타나는 것만은 아니다. 그리고 해당 단계를 거쳤더라도 이전 단계로 회귀할 수 있고, 어쩔 땐 한 단계를 건너뛰어 아주 긍정적인 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직장에 첫발을 들여 시간이 거듭되면 대게는 아래와 같은 과정을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말이다.


아래 그림을 보면 좀 더 이해가 잘 될 것이다.

교류분석을 통해 본 직장인 발달 단계
신입 사원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받아들이다가, 어느 정도 업무를 하며 자신감도 생기고 또 좌절을 하며 성장과 패배감을 겪는다. 자신감을 잃고 나면 어떤 사람들은 신입사원과 같은 단계로 돌아가기도 한다. 슬럼프를 겪을 때의 마음을 떠올려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또 일도 잘되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으면, 사원이든 임원이든 '나도 옳고, 너도 옳은' 아주 긍정적인 경험을 하기도 한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모든 단계는 직급/ 직책에 따라 시계열로 나타난다기보다는 환경이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아무리 넓은 시야를 가진 임원이라도 A Type으로 회귀할 수 있고, 경력이 얼마 되지 않는 사원이 D Type의 자세를 가질 수도 있는 것이다.




자, 모든 상황에 통용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직장인인 우리의 지나온 과거를 보면 수긍되는 부분이 상당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모습과 앞으로의 모습도 교류분석의 한 지점을 지나고 있을지 모른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디에 있으며, 어떠한 자세로 직장생활에 임하고 있느냐이다. 직책과 직급에 따라 가져야 하는 역량과 실력도 있어야 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을 얼마나 '쓰다듬어'주고 있는지도 돌아봐야 한다. 직장 자체는 사람들을 존중하지 않는다. 직장의 시스템은 이윤추구가 목적이기에 결국 사람이 일을 하고 서로 존중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베른의 '쓰다듬기'는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다. 더불어 그것을 바탕으로 한 상호교류분석을 통해 우리 자신의 발달단계를 되짚어보면 스스로에 대해 기존엔 생각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될 수도 있다. 그렇게 하나하나 노력해 나아가야 한다. 자신을 바라볼 줄 알게 되면, 직장과 타인 모두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나만의 듬직한 시야가 생긴다. 직장인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한, 아니 살아 있는 동안 우리가 지향해야 할 무엇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쉽지 않지만 계속해서 정진해야 하겠다.


당신은 지금 교류분석의 어느 단계를 거쳐가고 있는가?




'견디는 힘' (견디기는 역동적인 나의 선택!)

'직장내공' (나를 지키고 성장시키며 일하기!)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나!)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이 땅의 모든 젊음에게!)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 (알려지지 않은 네덜란드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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