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에 있어 어울리지 않는 나이는 없다
그때의
방황은 누굴 위한 것이었나
'젊음'이란 말 하나 믿고
그렇게 하릴없이 보냈던 시간
어찌할 바 몰라
어느 공터에 모여
그저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렸던 우리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과
그러고 싶지 않은 마음이 뒤엉켜
요동하던 마음들
그래도 어른이 되면
달라질 줄 알았건만
방황은 계속된다
그때의 방황은
지금의 방황은
과연 누굴 위한 것이었나
단 하나
방황을 하고 있는 건
나 자신임을 어리석게도
다시 한번 알아차린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하품을 하거나
원치 않아도 하는 재채기처럼
그리 큰 의미가 없는
몸부림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나이가 되었다
지금의 방황은
과연 누굴 위한 것일까
방황에 있어
어울리지 않는 나이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