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테르담 Apr 02. 2018

단상 (斷商) #2.

방황에 있어 어울리지 않는 나이는 없다



그때의

방황은 누굴 위한 것이었나


'젊음'이란 말 하나 믿고

그렇게 하릴없이 보냈던 시간


어찌할 바 몰라

어느 공터에 모여

그저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렸던 우리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과

그러고 싶지 않은 마음이 뒤엉켜

요동하던 마음들


그래도 어른이 되면

달라질 줄 알았건만

방황은 계속된다


그때의 방황은

지금의 방황은

과연 누굴 위한 것이었나


단 하나

방황을 하고 있는 건

나 자신임을 어리석게도

다시 한번 알아차린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하품을 하거나

원치 않아도 하는 재채기처럼

그리 큰 의미가 없는

몸부림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나이가 되었다


지금의 방황은

과연 누굴 위한 것일까


방황에 있어

어울리지 않는 나이는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빠란 이름을 뒤집어쓰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