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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Apr 02. 2018

단상 (斷商) #2.

방황에 있어 어울리지 않는 나이는 없다



그때의

방황은 누굴 위한 것이었나


'젊음'이란 말 하나 믿고

그렇게 하릴없이 보냈던 시간


어찌할 바 몰라

어느 공터에 모여

그저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렸던 우리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과

그러고 싶지 않은 마음이 뒤엉켜

요동하던 마음들


그래도 어른이 되면

달라질 줄 알았건만

방황은 계속된다


그때의 방황은

지금의 방황은

과연 누굴 위한 것이었나


단 하나

방황을 하고 있는 건

나 자신임을 어리석게도

다시 한번 알아차린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하품을 하거나

원치 않아도 하는 재채기처럼

그리 큰 의미가 없는

몸부림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나이가 되었다


지금의 방황은

과연 누굴 위한 것일까


방황에 있어

어울리지 않는 나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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