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언제나 기쁨
세상을 가질 수 없다면 그랜드 캐니언으로 가자.
젊음 한가득 물통에 담아 오르고 올라 하늘을 향하자.
마침내 봉긋한 어느 한 자리에 앉아 두 손을 높게 뻗으면,
그 순간 우리는 광활한 자연을 품는다.
우리는 한 번도 자연과 떨어져 있지 않았음을
세상을 손아귀에 움켜쥐는 것보다
숨 한 번 크게 들이마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그랜드 캐니언은 광활하고 나지막이 우리에게 속삭인다.
[Version 1]
세상의 끝이라 해도 나는 믿겠다.
누군가 그린 그림 속이라 해도 나는 믿겠다.
바다와 같은 마음. 마음과 같은 바다.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은 현실과 이상을 가르는 경계선이다.
그렇게 나는 자유로이 그 둘을 넘나들며 몰디브에 젖는다.
[Version 2]
바다와 모래.
몰디브의 모든 것은 반짝인다.
내 눈에 비친 당신도 그렇다.
그러고 보니 당신은 유독 눈부시다.
빛은 하늘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다.
당신에게서 온 그 빛이, 모든 것을 환히 밝힌다.
나는 당신을, 몰디브를 사랑한다.
바다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 목소리를 따라간 그곳에서 나는 산토리니를 만났다.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일까.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상상일까.
눈을 감아도 지워지지 않는 풍경.
눈을 감아도 눈부신 추억.
나는 그렇게 산토리니에 빠져버렸다.
저기 저 멀리 소리가 보인다.
그 소리는 선율이 되어 눈가에 아른거린다.
태양이 눈부신 낮에도, 도시의 불빛이 아름다운 밤에도.
그 선율은 멈추지 않고 흘러간다.
그것을 바라볼 수 있을 때, 시드니는 오롯이 내 것이 된다.
내 마음속 오페라는 그렇게 시작된다.
[Version 1]
누군가는 그곳을 에펠탑이라 하고,
누군가는 그곳을 센강이라 한다.
또 누군가는 그곳을 몽마르뜨라 하며,
또 누군가는 그곳을 루브르라 한다.
나는 그곳을 낭만이라 부른다.
나는 그곳을 자유라 부른다.
우리는 그곳을 파리라 외친다.
[Version 2]
나를 사랑하지 않을 자신이 있냐고 에펠탑이 물었다.
나를 사랑하지 않을 자신이 있냐고 몽마르뜨가 물었다.
나를 사랑하지 않을 자신이 있냐고 센강이 물었다.
나는 사랑하지 않을 자신이 없다고 파리에게 답했다.
잃어버린 인연을 찾을 수 있을까.
시간을 거슬러 프라하로 향한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낭만이라 포장할 수 있는 그곳.
도시의 정수리를 바라보면 가슴이 벅차오르는 그곳.
혼자라도 좋다. 함께라도 좋다.
내가 찾는 인연이 굳이 누군가가 아니라도 좋다.
그렇게 프라하는 나에게 인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