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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Nov 21. 2015

네덜란드 에베레스트에 오르다

세 개의 나라가 맞닿은 그 곳

에베레스트는 영국의 조지 에버레스트 경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산이다.

더불어,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알려져있다.


높이는  8,848m다.


"어딘가에서 가장 높은 곳"


그래서 '에베레스트'는 어딘가의 가장 높은 곳을 지칭할 때 자연스럽게 쓰인다.

우리에게는 백두산이 그 역할을 할 텐데, 어렸을 적 나의 관심사는 세상의 어느 무엇이 백두산보다 높은가 였다. 백두산 보다 높은 산이 다른 곳에 많다는 소식은 나에게 충격이자,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뀔 정도였으니까.


이야기한 것처럼,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은 백두산으로 그 높이가 2,744m이고, 보다 엄밀히 말해서 '우리나라'에 해당하는 대한민국 기준으로 가장 높은 산은 1,950m 높이인 한라산이다.


"Low Country"


Netherlands의 'Nether'는 영어의 'Low'를 뜻한다.

이름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알고 있듯이 네덜란드는 땅을 개척/ 개간하여, 해수면보다 낮은 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와보면 더 그렇다. 내비게이션을 보면 해수면보다 낮은 마이너스 고도가 표시되고, 주위를 둘러봐도 산은 없고 지평선이 넓게 펼쳐져 있다.


네덜란드의 첫 관문인 Schiphol 공항에 내리면, 원하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해수면 보다 4m 아래인 곳에 있게 된다. 참고로, 네덜란드에서 해수면보다 가장 낮은 곳은 "Nieuwerkerk aan den IJseel"로 정확히 6.76m가 낮다.


그렇다면, 낮은 땅의 나라로 알려진 네덜란드의 가장 높은 곳은 어디일까?


네덜란드의 에베레스트는? 백두산은?


"네덜란드 에베레스트, 그리고 3개의 나라"


팔제르베르크 (Vaalserberg)는 네덜란드의 산으로, 해발 322.7m이다.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삼합점이다.


"에베레스트, 그 산이 거기 있었기 때문에."


한 기자의 질문에 영국의 등산가 '조지 말로리'는 아주 간단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그 대답은 등산에 관심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유명한 대답으로 전해내려오고 있다.


어쩌면, 우리 사람들의 본능일지 모른다.

높은 곳을 오르려는 집념, 각 명소의 전망대에 모여든 사람들.


그래서 네덜란드의 에베레스트인 '팔제르베르크'에 올랐다. 정확히 말해서 '산'이라고 느끼지 못했지만, 언덕을 걸으며 아름다운 단풍과 알싸한 공기로 기분은 한껏 좋았다.


참고로, 우리가 만만(?)하게 보는 서울 청계산은 618m이고, 가장 낮은 산으로 알려진 천호산도 500m이니, 팔제르베르크의 정상을 향해 가는 그 길은 설명하지 않아도 얼마나 가뿐한지 상상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해수면 밑에서 해수면 가장 높은 곳으로 갔다는 것은 공기의 차이를 느낄 만큼 의미 있는 여정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또 하나. 정상에 가면 3개국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의 국경이 만나는 "Drielandenpunt", 굳이 직역하자면 "Three land point"로 한 번에 3개국에 걸쳐 있을 수 있는 의미(?) 있는 곳이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까지.

네덜란드의 매력은 이렇게 다양하고 또 다양하다.


P.S


글을 쓰기 위해 자료를 모으다 발견한 그냥 잡 지식.

- 현재 에베레스트 산은 일 년에 5cm씩 높아지고 있다.

- 가장 높은 산은 에베레스트지만 지구 중심에서 가장 먼 산은 안데스 산맥의 침보라소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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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디는 힘' (견디기는 역동적인 나의 의지!)

'직장내공' (나를 지키고 성장시키며 일하기!)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나!)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이 땅의 모든 젊음에게!)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 (알지 못했던 네덜란드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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