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우리가 '상사관리' 할 시간!
안녕, 젊음!
오늘도 젊음 답게 잘 지냈어?
나는 오늘 '상사관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해.
'상사관리'라... 참 생소하지?
보통 '관리'라 하면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것인데 말이야.
"상사... 그리고 관리?"
관리 (管理)
1) 사람을 통솔하고 지휘 감독함
2) 시설이나 물건 또는 심신의 유지와 개량을 꾀함
3) 어떤 사무를 맡아 처리하고 관할 함
- 어학사전 -
내가 '상사관리'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2008년 이었어.
당시 모시던 우리 팀의 상무님께서 우리에게 '상사관리'를 강조하셨거든. 당시엔, 도통 이해가 되지 않더라고.
위에 열거된 '관리'라는 뜻을 되새겨보면 위에서 아래를 향한 것이지, 아래에서 위를 향한 것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으니까.
하지만, 뭔가 신선했던 것은 분명해.
왜 그런 거 있잖아.
가끔, 편견을 깨고 생각해본다거나, 역발상을 해보는 쾌감과 즐거움!
"상사관리의 필요성"
'상사관리'라는 말을 처음 듣고 난 후, 벌써 수년이 흘러 여전히 직장인으로 오늘을 살고 있지만 단언컨대, 나는 '상사관리'가 직장생활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중요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
물론 '상사관리'는 상사가 부하에게 하듯이, 상사에게 대놓고 이래라 저래라 (요즘 우스갯소리로 '일해라, 절해라' ^^;;) 할 수는 없어.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꾸고 도전해보면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는 이야기야. 더불어, 직장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여줌은 물론, 나의 직장 생활 태도와 업무 능력을 배가 시켜 주는 좋은 노하우로도 손색이 없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 더.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윗사람에게 잘 전달하고, 윗사람이 나의 뜻에 따르고 지원하게 함으로써 직장 생활을 보다 '능동적으로' 할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Skill이라는 것!
"'상사' 다시 보기"
우리 젊음 들에게 '상사'는 어떤 사람이야?
음... 많은 업무를 던져 주는 사람? 꼰대? 칼퇴근은 물론 휴일의 즐거움을 앗아가는 자? 소위 말해 '광'만 팔고 팀원은 안 챙기는, 자기만 살려고 발버둥 치는 사람? 나의 의견에 무조건 반대만 하는 사람? 아니면 명확한 지시와 비전으로 팀원을 이끌어 가는 리더?
어때? 나와 생각이 많이 달라? 아니면 거의 같아?
솔직히, 나도 내가 모셨던 많은 상사들과 이런 저런 문제로 갈등을 겪으며, 긍정적인 생각보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떠 오르는 건 사실이야.
그런데, 그런데 말이야. 우리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볼까?
직장생활을 어느 정도 해보니까, '상사'를 보는 다른 눈들이 생기더라고.
"지금의 상사는 나의 가까운 '미래와 비전'이다."
"나도 언젠간 상사가 되고, 또 이미 어느새 누군가의 상사이다."
"상사는 나의 적이 아니고, 그 사람은 그 사람의 일을 하는 사람이다."
어쩌면, 좀 끔찍할 수도 있겠다.
내 가까운 미래와 비전이라니... 내가 가장 싫어하고 불편해하는 사람이. 그런데, 당장 사표를 쓰거나 내 사업을 할 것이 아니라면, 이건 피할 수 없는 운명이야. 더 무서운 건, 난 이미 어느새 누군가의 상사라는 것이고. (허허...)
자, 이제 '상사'에 대해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보자. 이렇게.
그러면 '상사관리'의 출발점에 서게 되거든.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상사관리하는 법, 그리고 그 매력"
"아, 정말 오늘 짜증 나. 내가 낸 기획서에 조목조목 반박하고, 이렇게 하라고 해서 이렇게 했더니, 저렇게 하라고 하고... 나보고 대체 어쩌라는 거야? 오늘 점심 메뉴가 맘에 안 들었나... 왜 나한테만 화내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지 몰라. 지가 하는 일이 대체 뭐라고?"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겪어본, 겪고 있는, 앞으로도 겪을 친숙한 일이지? (아마 조금 전에 일어난 일일 수도 있겠다... 아님, 이 글을 읽고 난 후 바로 일어날 일일 수도 있고^^;; 조심~!)
그런데, 바로 이 때, 이 순간이 바로 '상사관리'가 필요한 때야.
계속 이런 일은 반복될 거고, 사실 아랫사람으로서 계속 이렇게 지내다 보면 불리한 건 바로 아랫사람이야.
우리는 절대 윗사람을 우리가 하고 싶은 방법대로 이길 수 없거든. (사실, 그래서도 안되고.)
그래서는 내가 말하고자 하는 의견을 제대로 전달 못할 뿐만 아니라, 모든 단계에서는 반대에 부딪치고, 결국 상사에게 찍히거나 일을 못하는 부하직원으로 남게 될 거야. 분명.
그럼 '상사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나도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그동안 쌓아오고 행동했던 것들을 나열해 볼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한 번 해봤으면 해. 내가 책임까진 못지지만, 분명 효과가 있을 거라는 건 장담할게. 왜냐하면, 나도 효과를 많이 봤고, 지금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개발해 나아가고 있고, 또 앞으로도 실천할 거거든.
'상사'라는 그 자체로, 나에게만 왜 그럴까? 란 불만으로 가득 차기만 하지 말고, '상사'에 대해 파악을 한 번 해보는 것이 정말 필요해. (생각조차 하기 싫을 수도 있어... 그런데, 그래서 하는 말이야^^)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봐. 내 상사는 어떠한 사람인지. 업무 스타일은 물론, 커뮤니케이션 스타일, 개인적인 장점과 단점, 내성적인지 외향적인지, 성격은 급한지 아닌지, 무엇을 좋아하는 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아마, 동료들과 뒷담화만 하느라고 단점에 대해서만 많이 생각해봤을 텐데...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생각해 봐. 그래야 '상사관리'의 첫 발을 뗄 수 있거든.
해보면, 상사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반응은 왜 그렇게 하는지, 저렇게 말하는 속 뜻엔 무엇이 있는지, 대답할 때 결론부터 말해야 할지, 보고는 아침이나 오후 언제쯤 하는 게 좋을 지 등에 대해 어렴풋이라도 알 수 있게 돼.
한 가지 예를 들어 볼까?
멀리도 아니고, 지금 내가 모시는 상사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그분은 직접 보고 이야기하면 대부분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온화한 편인데, 메일로는 항상 어투나 내용이 매우 강한 분이야. 그래서 많이 당황 스러웠지. 만나서 이야기 잘 하고 온 것이 바로 몇 분 전인데, 메일에는 이야기와 다른 내용이 있고 또 어감이 매우 세더라고. 당장 그 메일에 반응을 해서 답장을 보내면, 더 강한 내용으로 답장이 와서 처음엔 무지 어리둥절했어.
몇 번의 시행 착오 끝에 알았지.
당장 이메일로 반응해서 일을 더 키우기보다, 직접 가서 이야기하기로. 앞서 이야기했듯이, 직접 얼굴 보고 이야기하면 대부분 들어주고 이해하거든. 그런 상사의 성격이나 특징을 파악하지 않고 그저 계속 '이 사람 왜 이러지?'라는 생각으로 메일로 받아치기만 했다면... 글쎄, 상상하기도 싫은 결과가 발생했을걸?
요는, 상사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반응할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단 거야.
무턱대고 전략 없이 반응하기 보단.
사람과 사람 사이엔 '커뮤니케이션'이 존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바탕으로 반응하고, 또 사람들을 평가하게 돼. 그래서 자신 있는 말투는 물론, 논리와 친근감을 두루두루 갖추는 것이 좋아. 물론, 쉽진 않지만 이것들을 지향해야 한다는 건 동의하지? 그만큼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단 거야.
특히, 상사들과의 그것이라면 더더욱.
잘 알다시피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기본은 '자주'이야기를 하는 거야. 그런데, 사실 우리 '상사'와 이야기하는 것이 쉽지 않잖아? 할 이야기도 별로 없고. 그래서 추천하는 방법은 바로 '중간보고'라는 거야. 이 '중간보고'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아주 큰 효과를 넘어 생활속 기적을 만들기도 하거든.
'중간보고'라는 것이 별게 아니야.
상사가 지시한 일을 진행할 때 시간이 날 때마다 불쑥불쑥 이야기하는 거.
예를 들어, 점심 먹으러 가는 길에 잠깐 옆에 서서 "팀장님, 지시한 부분 진행하고 있는데, 이러 이러한 부분이 어렵습니다.", 또는 "이러 이러한 부분이 잘 되고 있고, 언제까지는 보고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지시하신 부분을 하다 보니, 이 부분이 궁금합니다." 등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하는 거지. 또는 잠깐 커피 타임을 갖자고 해도 좋고. 정말 틈이 날 때 간단히 이야기하면 돼.
그러면 상사는, '아, 이 친구가 말을 안 해도 일을 챙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고, 실제로 보고를 할 때는 "그래, 이 부분, 아 이거 저번에 이야기한 그 어려운 부분이었구나."라고 이야기를 해줄 거야.
지금처럼, "이렇게 하랬는데, 왜 이모양으로 일을 했어?", "무슨 변명이 그렇게 많아?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미리 이야기 하지, 왜 이제 와서!"라는 말을 듣게 될 확률은 훨씬 줄어들게 되는거지.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대답을 명확'하게 하는 거야. 대답을 명확하게 한다는 것이 뭘까?
입장 바꿔 생각해보자.
우리가 상사인데, 아랫사람에게 뭔가를 물었을 때 대답을 잘 못하거나 질문과 먼 대답을 한다면 어떨 것 같아? 사실, 대부분의 상사는 대답하는 아랫사람에게서 많은 것을 보게 되거든. 그래서 '명확한 대답'은 매우 중요해.
이를 위해, 가장 맘에 두어야 하는 것은 두 가지야. (이건 별도 주제로 나중에 한 번 더 다루어 볼게.)
상사가 물어본 것에 대해 대답하기.
: 가끔 우리는 상사의 질문에 당황해서, 상사가 물어본 것이 아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나 변명부터 이야기한다.
상사의 물음에 결론부터 말하기!
: 상사는 장황한 설명을 들을 만큼 인내심도 없고 시간도 없다. 결론부터 간단히 먼저 대답한다. 그러면, 더 필요한 건 상사가 알아서 묻고, 우리는 계속해서 추가되는 질문에도 결론부터 똑 부러지게 이야기한다.
참 간단하지만, 우리가 막상 질문을 받게 되면 당황해서 많이 잊는 부분이고, 또 이것만 잘 지켜도 스마트한 이미지의 아랫사람이 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Skill이니 꼭 맘에 담아두었으면 해.
알아, 이게 얼마나 힘든 건지.
사실, 나도 이 부분이 가장 힘들거든.
상사는 언제부턴가 우리 삶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어서, 그 사람의 손짓 하나, 말투 하나 하나에 큰 영향을 받곤 해. 그로인해 하루의 기분이 금세 왔다 갔다 할 만큼 말이야.
그러다 보니, 우린 상사의 피드백이나 대화에 대해 너무 민감하고 감정적으로 대응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아, 대체 왜 날 못 살게 구는 거지?, 왜 이해를 못하지?", "왜 날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냐고!" 등.
그런데, 앞서 이야기했듯이, 상사의 특성을 파악하고 상사가 하는 질문에 대해 잘 이해하고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에 대해 준비를 잘 하다 보면 감정은 어느 정도 배제될 수 있어.
즉,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현명한 대응이 가능해지는 거지.
이건 우리가 잘못해서 깨질 때도 마찬가지야. 억울한 부분이 많겠지만 그 자리에서 당장 반응을 하거나 대꾸하는 것은 우리가 잘 알면서도 항상 빠지게 되는 잘못된 선택이지. 직장 생활을 피곤하게 만드는 지름길이자, 나의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스스로 막아버리는 순간이고.
가장 좋은 것은 그 상황을 '객관화' 하는 거야.
즉, 내 입장에서 억울함만을 이야기하려 들지 말고 상사의 눈으로 보면 잘못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상사는 나를 악의적으로 괴롭히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의 일을 하고 있는 거구나...라고 생각하면 쉽지.
그러면, '감정'은 조금이나마 배제될 수 있을 거야.
말이 너무 많아졌다.
아무리 젊음이 젊음에게 하는 말이라지만, 너무 길어지면 잔소리 밖에 안되니까^^;;
그래도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상사에게도 '칭찬'을 해줘 봐. '칭찬'은 상사도 춤추게 만들 수 있거든. 그냥 그 날 입고 온 옷이나 액세서리 하나라도, "와, 오늘 스타일 좋으신데요?"하고 말해보고, 혹시라도 상사가 멋지게 일을 처리했다면 개인 메일이라도 "오늘 팀장님 정말 멋졌습니다!"라고 해봐.
아부라고 생각하지 말고 한 번 해보자.
아부라고 생각하면 스스로 오글거릴 수 있지만, '진심'을 가지고 그러면 그 '진심'은 전해질테니까.
(윗사람이 잘 되어야 나도 잘 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진심으로!)
잊지 마. 상사는 나의 가까운 미래이자 비전이야.
그러니, 상사를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니까, 존경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대해보자고. 아마, 직장 생활의 역사가 바뀔 거야.
그리고 또하나 명심할 것!
우리도 이미 누군가의 상사라는 것. 그리고 그렇게 될 거라는 것.
앞으로도 더 높은 상사가 되더라도...
아랫사람에게 나를 관리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