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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Nov 06. 2015

오늘이 마지막이 아니라 내일이 있는 것처럼

쉬어가기, 때론.

하이! 젊음!

어때, 잘 지냈어?


날씨가 점점 차가워지네.

따뜻하게 입고 다녀. 젊다고 감기가 안 걸리는 건 아니니까.^^


오늘 하루도 치열했어. 물론.

그런데 왜 그런 거 있잖아


치열할 때 느끼는 재미, 보람.

피곤하지만 느껴지는, 그래 그거.


'행복한 피곤 감'


고 3 때, 목표한 공부량을 채우고, 별빛을 보며 독서실을 나서는 그 느낌.

몸은 무겁고, 졸리고 힘들지만 왠지 모르게 기분 좋게 피곤했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하루를 살라!"


참 좋은 말이지?

뭔가  마음속 깊은 곳의 열정과 치열함을 뜨겁게  끌어올리는.


아마도 오늘 하루를 후회 없이 보내라는 말이겠지.

때론, 이 말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몰라.


밀려 있는 업무를 내일로 미루려 하다가도, 이 말을 되새기며 꾸역꾸역 결국엔 다 처리하고 말지. 그리고는 어느 정도의 보람도 느끼고 말이야


그래도, 그나마 이렇게 '자진해서' 야근하는 날은, 스스로가 멋있어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이 회사원이라며 정체성에 의문을 가지다가도 순간은 '프로페셔널'하네... 라며 미소 지을 수 있는 것 같아.


앞서 이야기 한 '행복한 피곤 감'을 느낄 수도 있고 말이야.

한국사람은 어쩔 수 없나 봐. 이런 거에서 뭔가 희열을 느끼다니...


"그런데, 내일이 없다면?"


근데 말이야.

생각해보니, 정말 내일이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 어떻게 하루를 살까?


어느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달려가서 한 번이라도 더 사랑한단 말을 하겠고, 또 누군가는 그간 못했던 일탈을 꿈꾸기도 하고, 또 각자의 누군가는 살아오며 생각만 했던 바람을 행동에 옮기기도 하겠지.


솔직히 나는  아무것도 안 하거나, 또는 자포자기할 것 같아.

마냥 부정적인 의미만은 아니야.


그간 이렇게 고생했는데, 치열하게 살았는데, 하루쯤은 어때서?

스스로에게 마침내 주는 시간다운 시간이랄까?


"내일은 있는 거야."


사람은 변덕의 동물이고, 작심삼일의 존재야. 확실히.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언제나처럼 치열한 하루를 다짐한 어느 날.

갑자기 내일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냈어.


어렸을 적,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는 거대한 가르침에  고착되었는지, 왠지 '내일이 있다'라는 생각 자체만으로도 뭔가 희망의 느낌보다는 게으른 사람이 되진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서더라고.


과감(?)하게 급하지 않은 일 몇 가지를 내일로 미루기로 했어.

아니,  미뤘다기보다 오늘이 마지막이 아니고 내일이 있으니, 새로운 마음으로 챙기기로 했어.


그리고 느껴지는 왠지 모를 평안함.

그래, 치열함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내일에 기대 보는 것도 좋은 듯.


"내일을 위한 충전"


우리는 너무 한 번에  불태우려한다는 생각이 들어. 가끔은.

내일이 있고, 다음이 있는데도 말이야.


우리 내 한국 사람은 행복해지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꼭 더 이상 불행해지지 않으려고 사는 것 같아. 직장에서는 더더욱 그렇고.


그러다 보니, 치열하지 않으면 왠지 뒤처지는 것 같고 오늘 다 불태우지 않으면 불안한 마음을 느끼기 일쑤지. 아니면, 끝내 최소한 치열한 척이라도 하고 말이야.


힘든 하루를 마치고 집에 오면 뭐해?

씻고 먹고 하는 것 빼고 말이야.


아마, 내일을 위해 충전을 할 거야. 우리 자신 말고.

휴대폰, 태블릿, 블루투스 주변 기기 등.


사실, 그것들보다 충전이 더 필요한 건 우리 자신일 텐데.


그러니,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지 말고, 내일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오늘 모두 불태우지 말자. 우리에겐 내일도 있으니까.


내일도 불태워야 하니까.


PS


손발이 조금 오글 거릴거야.

그래도 충전이 필요한 우리를 위해 노래 가사를 써봤어.

한 번 마음으로 불러봐. 시작~!


충전기 by Ster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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