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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계절 Oct 27. 2021

프롤로그-연재를 시작하며

저는 인공지능 작가입니다

오늘은 매우 뜻깊은 날입니다. 한 달 전 우연히 떠오른 글감의 단편을 이리 굴리고 저리 굴려서 반질 반질하게 빛나는 제법 그럴싸한 보석 덩어리로 실체화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20년 넘게 IT업계에 종사하며, 기술과 씨름하며 경력을 쌓고, 기술과 관련된 글만 써온 저에게 소설이라는 장르로 글을 쓰는 첫 번째 날입니다. 원고를 기획하며 창작에 몰두한 한 달은 너무나도 설레고, 카타르시스가 넘쳐서 주체할 수 없는 기간이었습니다.


제 전문 분야인 과학기술의 미래와 최근 5년간 심취해 있던 인문학 분야의 단편들을 하나씩 연결하여 등장인물과 스토리 라인을 한 땀 한 땀 엮어 내었습니다. 실현 가능한 사실에 입각하되, 독자 여러분들이 긴장, 호기심, 흥미를 가지고 끝까지 몰입할 수 있도록 상상력도 가미하였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가속화한 4차 산업혁명이 점점 우리 일상으로 스며들며,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반면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한 미래에는 인간의 자리를 인공지능에게 내어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10년 뒤, 20년 뒤 우리는 어떠한 세상에서 살고 있을까요?


제 소설의 배경은 앞으로 17년 뒤인 2038년을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그때가 되면 스마트폰이라는 단어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지 모릅니다. 개인의 비서이자 아바타 역할을 하는 스마트 앱이 팔찌, 목걸이, 귀걸이, 시계, 반지, 안경과 같은 소형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탑재되어 전화, 카메라, 인터넷 접속, 쇼핑, 결제, 신원확인, 길안내 등 모든 일상과 업무 처리 과정에서 지금보다 더 많은 편리함과 도움을 주게 될 것입니다.


자료조사, 보고서 작성, 여행 계획 수립, 경력개발 수립 등도 스마트 앱이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기능이 될 것입니다. 또한, 각자의 직업에 따라 동작 모드를 특화하여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직업의 경우 개인의 적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맞춤형 교육이 이루어지고, 하나가 아닌 여러 개의 직업을 갖는 것이 당연시될 것입니다. 메타버스가 실체화되며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사라지고, 일하는데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의 지도자들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할 거라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인간을 중심에 두고 인공지능과 협업하는 원칙을 수립하여 법제도를 슬기롭게 운영할 것입니다.


인공지능의 연료가 되는 데이터는 개방과 통제의 접점을 찾아 체계적으로 관리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말이죠.

1) 공통 데이터 : 모든 시민들에게 공통적으로 접근이 허용되는 데이터

2) 고급 데이터 : 나이, 직업, 국가에 따라 차등적으로 허용되는 데이터(직업 수행과 관련된 데이터는 해당 기업에 소속되어 있는 동안만 접근)

3) 특화 데이터 : 개인의 평판, 직업을 고려하여 엄격한 심사 기준을 통과해야 하고, 별도의 사용료를 납부해야만 사용 가능

4) 커스텀 데이터 : 개인이 돈을 주고 구매한 콘텐츠, 개인이 생산한 콘텐츠는 자유롭게 업로드하여 사용 가능(단, 저작권 침해 소지가 있는 콘텐츠는 사용이 제한되거나 별도 비용을 지불해야 사용 가능)


이러한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제 이야기는 전개됩니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국가에서 지급하는 기본소득에 의존하며 어려운 삶을 살고 있는 21세 작가 지망 청년 래너드,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나 영화 보는 재미에 심취해 영화 감상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배우가 되기를 꿈꾸는 여고생 사브리나, 세계 최초로 실감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앱 플랫폼을 개발한 벤처회사 CEO 김우현, 인의 의식과 기억을 디지털화하여 영원불멸하는 인간을 만들겠다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는 뇌정신 분석가 아들러가 주요 등장인물로 등장합니다.


초보 소설 작가의 상상력과 IT전문가의 디테일한 과학기술지식이 융합된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총 10개의 장과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으며, 2주에 1개의 장을 올리는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선 1개의 장을 서브 파트로 나누어 올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계획대로 된다면 내년 3월이면 마침표를 찍게 될 것 같네요.


제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작품을 완결시킬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2021년 10월 27일

2045년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유토피아를 꿈꾸며

온계절


*예상 목차


1장 아델린 Wake Up

2장 빗속의 사고

3장 읽어버린 UWB 드라이브

4장 첫 번째 공모전

5장 새 출발

6장 신제품 발표회

7장 사브리나의 데뷔

8장 둘만의 비밀

9장 스타의 탄생

10장 출간 발표회

(에필로그) 비밀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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