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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준 Steve Mar 17. 2017

어떻게 살 것인가?

 삶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못한지 좀 되었다. 삶이란 한정적인 시간이 있다는 것을 인지한다면 순간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절감해야 하는데, 삶의 끝이 있다는 두려운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 보니까 오히려 삶을 온전히 못 살았던 것 같다. 사람은 죽는다. 그리고 나도 죽는다. 혹시나 안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나, 그래도 아마 죽는다. 그렇기에 순간이 소중하다. 하나하나의 순간을 온전히 사는 것이 중요하다. 왜나면 삶은 말 그대로 결국 살아가는 것 뿐이기 때문이다.


 지나갔던 과거들을 생각해보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며 맞춰서 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난 서른 다섯이라는 나이를 먹어가는 동안 그렇게 과거를 돌아보며 살았던 것 같다. 하지만 그 과거들이 결국에 내가 받아왔던 교육, 내 주변을 뒤덮고 있는 문화, 주변 사람들의 영향 때문이라면 이제는 과거를 보기보다는 내가 어떻게 살 것인지를 온전히 선택하고자 한다. 적어도 내 삶의 주인공은 나이기 때문에 어떻게 살지는 온전히 내 선택일 것이다.


 우선, 한정된 순간들을 가능한 가슴이 뛰는 순간들로 채우고자 한다. 그런 가슴 뛰는 순간들을 여러 가지로 가능할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을 때, 아무도 풀지 못하는 문제를 풀때,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낼 때. 이런 순간들을 가능한 많이 만들테다. 

 

 가슴뛰는 순간들로 채우기 위해서 일로서는 두 가지 가치를 추구하고 싶다.


 첫째로 많은 사람들이 더 다양한 직접적, 간접적 경험을 할 수 있게 하고 싶다. 세상의 다양한 경험들을 사람들이 더 저렴한 비용으로 더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이런 부분이 사람들이 삶을 더 풍족하게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둘째로 세상의 일들이 좀더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그리고 이 것을 과학 기술에서 오는 혁신을 통해서 이루어 가고 싶다. 비효율성으로 인해서 낭비되는 사람들의 시간이 아깝다. 난 이런 시간들을 줄여주고 싶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더 확보된 시간을 사람들이 온전히 썼으면 한다. (사실 그냥 비효율적인 것들을 보면 풀어보고 싶은 그런 나의 내재된 성향도 이런 생각에 영향을 많이 준 것 같다. 문제 푸는 것 자체를 즐기니까 말이다.)

 그리고 이런 가치를 내가 생각하는 건강한 조직을 통해서 추구하고 싶다. 동기 부여된 1명의 사람이 100명보다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알차게 일을 해나가는 순간이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 중에 하나일 수 있다는 것을, 결과로 보여주고 모두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 싶다. 그럼으로써 다른 조직들도 내가 만들어갈 조직을 따라하게 되서 결국 모든 세상의 사람들이 좀더 의미있고 행복하게 삶을 가능한 더 많이 보낼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가게 하고 싶다.

 

 사랑으로서는 진실되게 순간 순간을 보내고 싶다. 평생을 다해서 한 사람과 소중한 인연을 같이 만들어가고 싶다. 그러면서 삶이라는 제한된 시간내에서 같이 많은 추억들을 만들어 가고 싶다. 이 세상의 가능한 모든 것들을 같이 경험하고, 희노애락의 모든 것들을 나누면서 같이 늙어 가고 싶다. 때로는 다투겠지만, 그래도 평생 함께 한다는 신뢰와 선택을 기반으로 그 다투는 과정조차도 즐기고 싶다. 결국, 나로 인해서 내 반쪽이 행복하고, 내 반쪽을 통해서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그런 관계를 만들어 가고 싶다.


 가슴이 뛰는 것 다음으로는, 가슴이 따뜻한 순간들을 채우고 싶다. 이 것은 결국 아주 가까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순간들일 것이다. 내가 내 사랑하는 이들을 행복하게 해주었을 때 가능한 일들일 것 같다. 내 평생의 반쪽, 그녀와 함께 만들어갈 가족들, 나의 현재 가족들, 내 사랑하는 친구들, 같이 혁신을 만들어가는 동료들 말이다. 좀더 이런 관계는 소중히 해야할 것 같다.


 결국 뻔한 이야기지만,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때로는 초심을 잃고 마음이 흔들릴 것이다. 그리고 언제나 그러했듯 이 것들을 추구하기 위해서 무언가는 버려야할 것이다. 놓아야 할 것이다. 선택을 해야할 것이다. 모든 것을 만족할 수는 없으니까. 그리고 이렇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선 죽음에 대한 온전한 인정, 이 순간 순간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고 제한적이라는 것에 대한 인정에서 부터 시작해야할 것 같다. 시간이라는 삶의 유일하게 제한적이고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자원을 어떻게 쓸지는 결국 온전히 내 자율과 책임이다. 난 그런 내 자율과 책임을 다하며 살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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