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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준 Steve Apr 10. 2017

[책] 백년을 살아보니 by 김형석

1920년에 태어난 한국 나이 98세의 김형석 명예 교수님이 쓴 책. 1960~1970년대에는 수필가로도 한해 60만부를 판매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제야 막 30대 중반을 넘어선 내가 아마도 온전히 이해를 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은 아래와 같다. 아마도 수십년이 지나서 다시 읽는다면 또 다른 구절들이 와 닿겠지?


# 성공하면 행복할까?

- 행복은 누구나 원한다. 그러나 행복은 어떤 것인가, 라고 물으면 같은 대답은 없다.

- 많은 사람들은 물질적이며 가시적인 것들을 소유함으로써 주어지는 만족감을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정치로 대표되는 권력을 소유하기를 원한다. 지배하고 싶은 본능, 강자가 되려는 의욕, 야망을 채우고 싶은 욕망들이다. 성적 욕망도 또 하나의 소유욕일 수 있다. 이런 것들은 소유에 해당하기 때문에 상실했을 때는 고통과 불행으로 바뀌게 된다.

- 창조자는 사회에 주기 위한 책임을 감당했고, 우리는 그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공간을 넘어서, 시간을 초월해 인류가 공유하는 업적이다. 정신적 가치를 깨닫는 사람들은 인류가 남긴 업적의 혜택을 누리는 일에 동참함으로써 행복을 누린다.

- 행복으로 가는 또 다른 길도 있다. 선하고 아름다운 인간관계에서 주어지는 행복이다.

- 인간은 사회적 존재. 삶의 의미는 물론 행복과 불행도 내가 소속되어 있는 인간적 공동체 속에서 태어나고 주어지는 것. 그 공동체는 이성간의 사랑일 수도 있고, 가정이 그 기본 단위. 후에 학교 생활과 직장으로 확대되기도 하며, 높은 직책과 지도자의 위치를 차지하는 사람은 국가사회까지 인간을 넓혀 갈 수 있다.

- 나에게 주어진 재능과 가능성을 유감없이 달성한 사람은 행복하며 성공한 사람이다. 정성 들여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실패가 없으나 게으른 사람에게는 성공이 없는 법이다.


# 인격 수준과 재산의 관계

- 사람은 어느 정도의 재산이 필요한가라고 묻는 다면 그의 인격 수준만큼의 재산이 있어야 한다.


# 일을 하는 이유

- 미국에서의 기업가는 그 기업을 통해 경제적 혜택을 사회에 제공하는 책임을 담당한다. 

- 40세가 되기 까지 가난히 살 때는 돈을 벌기 위해 일했다. 그 이후에는 일이 귀하기 때문에 일했다. 또 몇십년이 지나서 80의 나이가 되었을 때는 일은 이웃과 사회에 대한 봉사라고 생각한다. 


# 오래 살면 좋을까?

- 90세가 넘도록 신체와 정신 상태가 모두 건강한 사람은 많지 못하다. 모든 사람들이 오래 살고 싶어했으나 90세가 넘도록 살고 싶은 사람은 설문조사 결과 18%만 그렇다고 대답했다. 

- 나 자신이 행복하게, 그리고 이웃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을 때까지 살 수 있다면 그것으로 감사해야할 것 같다.


# 다 떠나고 나면 무엇이 남는가?

- 50이 넘으면서 신체적으로 잃는 것이 더 많다. 소유에 대한 욕망은 그대로 남는다. 명예욕도 그중 하나이다. 그러다가 70대 후반부터 80대가 되면 얻어지는 것은 없고, 잃어가는 것이 현저히 많아진다. 80대 옛날 제자를 만났지만 열정적이었던 제자는 욕심을 잃고 지금은 그냥 지금의 건강과 정신 상태가 그대로 몇 해 더 연장되었으면 좋겠다는 자세였다.

- “사랑하기 위해 살았다.”


# 세상에서 가장 허무한 고독

- 이기주의자들은 사랑다운 사랑을 할 자격이 없다.

- 성격은 같을 수가 없다. 또 달라야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달라서 더 귀하고 행복한 것이다.

- [실제 사례: 개인적으로 유능하며 사회적으로 인정 받는 부부] 상대방이 위해주기를 바랄 뿐, 내가 먼저 위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결혼 후부터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70이 넘어서는 서로 관심 없이 별거생활을 했다.

- 사랑의 나무가 자라는 3가지 과정

    1) 애욕의 과정: 성적 본능과 욕망

        > 애욕은 소중한 본능이다. 그러나 남녀 간의 사랑의 전부도 아니며 목적도 아니다. 그렇다고 죄악도 아니다.

    2) 애정의 과정

        > 애욕은 사랑의 나무가 자라나며 애정으로 승화된다. 결혼 생활을 쌓아가다 보면 사랑의 정이 얼마나 강한지를 깨닫게 된다.

        > 자녀가 태어나면서 가정의 구성원이 확대되면 사랑의 내용도 바뀌게 된다.

        >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결혼의 목적은 자녀를 낳아서 키우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 나는 자신과 부부의 즐거움을 위해 자녀를 낳아 키우는 것을 거부한다면 그들은 가정이 무엇인가를 완전히 체험하지 못하는 인생을 산다고 생각한다.

            >> “세상에서 가장 허무한 고독을 느끼는 사람은 자녀들이 없이 인생을 마감하는 사람” by 쇼펜하우어

    3) 인간애의 과정


# 열심히 싸우는 부부는 이혼하지 않는다.

- 에피소드: 하느님에게 남편이 먼저 죽기를 기도하는 부인. 결국 그 이유는 남자가 혼자 남으면 초라해지기 때문에 자신이 죽을때까지 같이 있어주고 싶어했기 때문

- 열심히 싸우는 부부는 이혼은 하지 않는다. 싸움도 하나의 사랑의 방법인 것이다. 이혼은 사랑도 끝나고 사랑의 싸움도 끝났을 때의 선택이다.

- 에피소드: 미스코리아 출신 부인 B와 A 내과의사가 결혼. 화려한 삶을 살았던 B는 A의 집안이 좋지 않아서 오는 소박함이 싫었음. 결국 사이가 안 좋아져서 A는 장기간 아프리카에 의료 봉사를 떠나면서 B에게 혼자 생각할 시간을 줬음. 한참이 지나서 B가 A의 아프리카 봉사 임기가 끝나서 아프리카에 A를 만나러 감. A와 한달간 있으면서 B는 A의 고상한 꿈이 있음에 존경하게 됨. 더욱이 남편의 인간다움과 자기에 대한 욕심과 이용심이 없는 사랑에 고마운 생각이 들었음. 결국 둘은 다시 한번 새로운 가정을 꾸려 나가기로 했음. 

- 모든 남녀는 인생의 끝이 찾아오기 전에 후회 없는 삶을 찾아야 한따. 그것은 사랑이 있는 고생이다. 사랑이 없는 고생은 고통의 짐이지만, 사랑이 있는 고생은 행복을 안겨주는 것이 인생이다.


# 무엇이 여성을 아름답게 하는가?

- 나이가 들면 외모보다는 마음과 삶의 방향을 보는 것으로 결혼을 위한 조건이 바뀌게 됨

- 결혼은 연애의 종말이 아니고 더 높은 사랑의 출발

- 내 아내의 어떤 면을 키워주고 어떻게 위하는 마음을 가질까 하는 문제가 더 중요.

- 아내로 하여금 계속해서 아름다운 감정을 유지하고 키워가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

- 여자들은 감정이 아름다우면 생활 자체가 아름다워지고 가족과 주변의 대하는 사람들에게도 아름대운 행복을 더해줄 수 있다. 더욱이 감정이 아름다운 여성은 나이와 상관없이 늙어서도 여성미를 유지한다.


# 현대인에게도 종교는 필요한가?

- 종교의 천재라고 볼 수 있는 인생의 스승이 가장 영구한 진리를 가르쳤다면 그것은 우리의 역사적 현실에서 구현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 죽음에도 의미가 있는가?

- 가장 지혜롭다고 자부하던 스토아 철학자들은 죽음은 자연스러운 생명계의 현상이기 때문에 이성의 지혜를 빌려 자연의 섭리를 돌리라고 가르친다.

- 자연의 섭리는 선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신체적 기능이 끝나는 죽음에 대해 좀 더 이성적이고 운명적인 해석을 내려도 좋을 것 같다

- 가장 행복한 사람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소중하기 때문에 그 일에 최선을 다하다가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말할 것이다. 


# 마지막 선택권은 누구에게나 있다

- 죽음의 시간이 찾아오기 전에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물어야 하는 것이 인생

- 인생의 나이는 길이보다 의미와 내용으로 평가되는 것이다. 누가 오래 살았는가를 묻기보다는 무엇을 남겨주었는가를 묻는 것이 역사이다.


# 인생의 황금기는 60에서 75세

- 사람은 성정하는 동안은 늙지 않는다. 노력하는 사람들은 75세까지는 정신적으로 인간적 성장이 가능하다.

- 인생에서 50~80까지는 단절되지 않은 한 기간으로 보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50부터 80이 되었을 때 나는 적어도 이러한 삶의 조각품을 완성해야 한다는 준비와 계획과 신념과 꾸준한 용기를 갖고, 제2의 마라톤을 달리는 각오로 재출발해야 한다.


# 장수의 비결이 뭔가요?

- 건강은 일을 하기 위한 또 하나의 필수조건이었다. 마지막 목적은 일이었다. 생활 자체가 운동을 동반하는 습관이 되어야 한다. 

-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은 상호작용을 한다고 믿고 있다.


# 젋어서는 용기, 늙어서는 지혜

- 장년기: 30~60세; 자신의 일과 더불어 성장하는 기간이며 일의 사회적 의미와 가치를 평가받는 기간.

- 늙는다는 것은 꽃이 피었다가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익어가는 것 같은 과정

- 노년기에 필요한 지혜

    >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해서 지식을 넓혀 가는 일

    > 여유 있게 노력하는 자세


# 취미 생활의 즐거움

- 새로운 행복을 찾아 누린 사람 (60대 중반 일본 여자 대상 설문 조사 결과)

    1) 공부를 시작한 사람

    2) 취미 활동을 계속한 사람

    3)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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