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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EVE HAN Jun 06. 2017

이삭의 희생
(기베르티와 브루넬레스키)

Bargello 미술관

피렌체 여행 후 찍은 사진을 정리하며 하나씩 다시 공부하고 있다.


바르젤로 미술관에는 로렌초 기베르티(Lorenzo Ghiberti, 1378 – 1 December 1455)와 필리포 부르넬레스키 (Filippo Brunelleschi, 1377 – April 15, 1446)의 청동 부조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모두 '이삭의 희생'이라는 작품이다. 아브라함이 이삭의 목을 베려고 할 때 천사가 내려와 말리는 장면을 묘사한 작품이다. 하인들이 졸고 있거나 딴데 정신이 팔려 있는 모습은 신의 기적을 보지 못하는 인류를 표현했다고 한다.

이 두 작품은 1401년 피렌체 세례당 정문 장식을 만들 조각가를 뽑기 위한 경합이었다. 기베르티가 선정되 유명한 '천국의 문'을 조각하게 된다. 같은 주제를 통해 누가 더 종교적 묘사에 어울릴 것인가를 결정했지 예술성을 평가한 것은 아니다.  

이삭의 희생 (Lorenzo Ghiberti)


이삭의 희생 (필리포 브루넬레스키, Filippo Brunelleschi)


부르넬레스키는 조각을 포기하고 로마로 가서 고대 로마의 건축을 연구하고 (대표적으로 판테온) 이후 다시 피렌체로 돌아와 두오모의 돔을 설계하게 된다. 설계 공모전에서 선정된 부르넬레스키의 조수는 공교롭게도 기베르티였다. 둘의 갈등은 다시 반복되어, 부르넬레스키가 기베르티에게 1420년 공사 권한을 넘기고 빠졌다가 돔의 공사에 아는 바가 없던 기베르티의 포기로 1423년 다시 부르넬레스키가 돌아와 혼자 감독을 맡았다.

둘의 경쟁과 질시는 나오는 글마다 누가 더 치졸했는가는 조금씩 다른데, 어쩌면 이 두 위대한 르네상스 조각가(건축가)의 얘기도 흥미로운 문학 작품이나 영화 스토리가 될 것 같다 (아마 이미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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