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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은상 Feb 13. 2017

남이 아닌 나를 바꾼다

변화무쌍한 세상을 살면서 나를 바꾸지 않으면 시대를 앞서가지 못한다. 다른 사람이나 주위 환경을 고쳐보려고 그렇게 애를 쓰면서도 정작 나 자신이 변화하지 못하면 매사 어렵기만 하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남이 하는 일이다. 내가 하는 일은 항상 어렵고 힘들며 남이 하는 일은 죄다 쉬워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남을 바꾸는 일이다. 자녀를 바꾸려는 부모나,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이나, 직원을 이끄는 직장 상사나, 국민을 계도하려는 지도자나 모두 한결같이 자신이 먼저 바꾸고 변화하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자주 망각한다.

결혼 36주년을 맞은 필자도 돌이켜보면 아내를 바꾸려고 참 많이도 싸웠다. 먼저 내가 틀을 짜놓고 그속으로 아내가 들어와 주기를 바라면서 내가 먼저 변하여 맞추어 보려는 노력은 게을리했다.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철이 들어 보니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이었는지를 새삼 뉘우치게 된다. 지금도 나를 아는 많은 주위 사람들은 지난 10년 간 나의 변화에 대해 놀라워 하지만 아내는 여전히 나의 본성이 변하지 않았다고 가끔 일러준다. 그때마다 여전히 변하지 않는 나 자신에 대해 놀라워하며 어떻게든 자신을 바꿔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자신을 바꾸는 일도 쉽지 않다. 하지만 남을 바꾸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더구나 자신을 둘러싼 주위 모든 환경을 바꾸려는 시도는 무모하기까지 하다. 요즘 우리 주변은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온갖 거짓이 난무하고 있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스스로 변하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그저 손가락질을 하며 남을 탓하고 소위 내로남스, 즉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스캔들이라는 프레임에 완전히 빠져 있다. 돌이켜보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기업과 국민들은 고통받으며 변해 왔는데 비해 유독 정치권은 제대로 개혁 한번 하지 않아서 그런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생각을 바꾸자. 남을 바꾸려 하지 말고 나 자신이 먼저 변화를 시도해 보자. 쉬운 일부터 해야지 불가능에 가까운 어려운 일을 시도하면 결과가 뻔하다. 세상이나 다른 사람이 바뀌지 않아도 내가 바뀌면 세상도 남도 달라 보인다. 독서와 사색과 걷기를 통해 먼저 자신을 돌아보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자신을 바꾸어야 할지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다. 고정관념과 편견을 깨고 나부터 시작하여 바꾸면 세상도 다른 사람도 변한다. 물론 시간을 걸리겠지만 목표만 정확하다면 언젠가 그곳에 도달할 수 있다. 알고 보면 어렵지 않다. 나부터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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