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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은상 Aug 29. 2017

주적은 바로 나

인생이모작의 주적은 바로 나 자신이다. 과거의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 틀 속에 계속해서 머물면서 마음만 굴뚝이다. 무언가 하려고 마음 먹을 때 귀찮아하며 하지 않을 이유가 12가지나 된다. 무슨 이유가 그리 많은지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못하겠단다. 주위 사람들의 말을 곧잘 듣는 팔랑귀도 문제지만 마이동풍식으로 어떤 권유나 제언도 차단해 버리는 모르쇠 정신은 대책이 없다. 주적이라면 반드시 이겨내야 한다. 벗어나야 한다. 훌쩍 뛰어 넘어야 한다. 결국 자신을 이기지 못하면 이모작은 커녕 어떤 일도 해 낼 수 없다. 문제는 마음가짐이며 선택이다.

그런데 정작 자기 자신은 주적이 누구인지 모르는 것이 더 문제다. 오랫동안 갈고 닦아 온 나름의 살아 온 방식을 철저하게 고수하며 도무지 변화하려 들지 않으면 어쩌겠는가? 이런 사람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말투가 입에 배어 있다. 어떤 경우든 결론은 안 된다이다. 해보지도 않고 결론부터 먼저내고 거기에 끼워 맞추는 식이다.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몸과 마음에 오롯이 배어 있다. 게다가 다른 사람과 철저하게 비교하는 습관도 가지고 있다. 다른 사람과는 달라야 뭔가 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으면서도 다름은 틀린 것으로 치부하고 스스로 빗장을 걸어 잠근다.

해결책이 있다면 먼저 거울이나 책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사색을 해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나다. 다른 사람은 다른 사람이지 내가 아니다. 나는 나의 삶을 살고 다른 사람은 그 사람의 삶을 산다. 서로의 삶을 맞바꿀 수는 없다. 우리의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시작은 작은 선택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매순간 의사결정을 하려는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의사결정도 습관처럼 이루어져야 한다. 작은 선택을 많이 하다보면 큰 일을 도모할 수 있다. 작은 일에 대한 선택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큰 일의 결정을 올바르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모작도 쉽지 않았지만 이모작을 선택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100세 시대에는 삼모작, 사모작이 이어질지도 모른다. 첫걸음은 자신을 확실하게 파악하는 일이다. 그리고 자신의 부정적인 생각과 말과 행동을 버리는 일이 절실하다. 남과 비교하지 않는 습관도 쌓아가야 한다.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절대로. 시간을 두고 야금야금 주적을 무너뜨려야 한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면 그 다음에는 대체로 쉬운 길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쉬운 일은 절대 없다. 어렵지만 차근차근 도전하면 길이 열린다. 생각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주적의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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