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직을 하기 위해 먼저 창직 선언문을 작성해 보자. 흔히 창직이든 창업을 하려면 계획을 세우고 아이템을 정하고 예산도 수립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창직은 시작이 중요하지만 끝은 없다고 봐야 한다. 한번 창직을 시도하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구상하고 컨셉을 정하고 브랜드를 만들고 홍보를 시작하면 된다. 지금 시작했던 창직이 평생직업으로 연결될 수도 있고 도중에 다른 형태로 변형되기도 한다. 한마디로 정답이 없다. 정답은 없지만 지름길은 있는데 그것이 바로 먼저 창직을 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표현하는 창직 선언문 작성이다.
창직 선언문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일이나 돈보다 우선 무엇이 가치있는 일일까를 생각해야 한다. 가치있는 일이란 자기 자신을 위해 목표를 정하고 그것에 도달했을 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누군가를 도와 그 사람이 만족해 하며 고마워할 때 생기는 것이다. 개인이 아닌 사회를 위한 일도 마찬가지다. 가치를 중심으로 ~을 통해 ~을 하도록 ~하는 사람이라는 선언문의 초안을 정해 두고 빈칸을 채우면 누구든지 창직 선언문을 작성해 낼 수 있다. 이는 최근 서울시 50플러스재단에서 진행 중인 1인창직 과정에서 수강자들에게 필자가 직접 시도해 본 결과이기 때문에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수 년전 독일의 13세 소녀가 성인식을 하고 나서 앞으로 자신은 평생 장제사 즉, 말발굽기술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히는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 독일인이나 유태인들은 성인식을 마치면서 본인과 부모 그리고 교사가 함께 모여 진로를 결정한다고 한다. 우리 경우에는 겨우 중학생이 뭘 알겠느냐고 반문하겠지만 그들은 이미 그 나이에 자신의 평생직업을 선언한다. 그후에는 자신의 장래와 직업을 위해 그 분야에 해당하는 공부를 집중하고 치근차근 경험을 쌓아 나간다. 생각해보라. 13세에 이미 그렇게 시작한다면 10년 후 또는 20년 후가 되면 벌써 상당한 수준의 실력자가 될 것이다.
그리 복잡하지도 않은 이런 방법으로 창직 선언을 먼저 하고 그 다음으로 브랜드를 만들고 강화하고 본격적으로 홍보에 나선다면 얼마든지 창직에 성공할 수 있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처음에는 어줍잖게 보여도 섣부르고 때이른 평가를 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이 시작한 일에 대해 의심을 버리는 것도 필요하다. 꾸준히 얼마간 해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잘 되어가는지 아닌지부터 알아보려는 유혹에 끌리면 추진력이 무뎌진다. 그렇다. 평생직업을 갖기 위한 창직을 하기 위해서는 창직 선언문부터 작성해 보자. 그리고 그것을 감추어 두지 말고 공개해 보자. 창직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