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모작 칼럼] 지혜의 샘
지혜의 샘은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 굴곡 있는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정제되면 거기에 지혜의 샘물이 고여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 모두는 지식을 많이 가진 사람보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그런데 도대체 지혜의 원천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지혜는 나이듦과 관련이 있다. 그래서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어디를 가든 원로들의 지혜를 구하려는 젊은 사람들이 있다. 신선한 아이디어와 패기를 젊은이들의 전유물이라고 한다면 단연코 지혜는 노년이 되어서야 깨닫고 알게 되는 즐거움 중의 하나 일 것이다. 자칫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것이 바로 이것이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은 기억력이 떨어지면 지혜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우리 두뇌의 기능 중 기억력과 지혜가 솟아나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 현대인은 너무 복잡하게 살기 때문에 나이와 상관없이 무엇을 진중하게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다양한 삶의 결과가 우리에게 안겨 주는 행복은 생각의 깊이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지혜로부터 비롯된다. 그렇지만 지혜는 그냥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무슨 일을 하든 멈추어 사색하는 습관을 갖고 독서를 게을리 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지혜의 샘물이 터져 나오게 된다. 이시형 박사는 그의 저서 <에이징 파워>에서 지혜는 나이듦의 축복이라고 했다.
거친 세상을 살면서 어려움을 많이 겪은 사람일수록 지혜의 폭은 더욱 넓을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중년의 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 마음으로부터 이제 60세를 넘겼으니 할 일은 다 했다며 뒷짐이나 지려는 생각을 가지면 더 이상 우리의 뇌는 활동을 멈추게 된다. 하지만 이모작 인생을 위해 새롭게 출발하는 사람에게는 몸보다 두뇌가 먼저 알아 차리고 활성화 된다. 끊임없이 호기심으로 두뇌를 채우고 독서하고 사색하며 걷고 다양한 사람과 사귀면 자연스레 지혜의 샘은 우러나게 마련이다. 결국 두뇌의 활성화도 젊어서부터 습관화가 과제인 것이다.
지혜의 샘을 찾아내라. 스스로 그 샘을 막고 있지 않은지 새삼 점검하라. 두뇌를 깨우기 위한 활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인생이모작은 통찰력을 얻기 위한 지혜의 샘을 찾아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다른 사람과 비교할 일은 전혀 없다. 나의 어제와 비교하며 하루 하루 조금씩 진화하기 위해 노력하라. 젊은 날 모난 성격과 거친 말로 힘들었다면 이제 둥글게 둥글게 다듬어진 스스로를 발견하라. 지혜의 샘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지혜의 샘은 바로 내 안에 있다. 다만 내가 모르고 있을 뿐이다. 아무리 몸이 쇠약해져가도 두뇌가 활발하게 움직이면 지혜의 샘은 여전히 흘러나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