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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를 활발하게 사용하라

by 정은상

중년의 뇌를 자극하고 격동시켜라. 두뇌 발달에 가장 나쁜 것은 늘 같은 상황을 반복하는 것이다. 인간의 두뇌는 적어도 80세 까지 발달한다고 중년의 뇌를 연구한 학자들이 말하고 있다. 50대 중후반에 퇴직을 하고 나면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재취업은 주로 단순 노동을 하는 자리가 많다. 60세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뒷짐지고 더 이상 두뇌를 사용하지 않으려는 것은 스스로 진화할 수 있는 동기를 차단해 버리는 결과를 가져 온다. 그러면 안 된다. 두뇌는 사용하면 할수록 더 발달하게 되므로 가능하면 많이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젊은 때와 비교해서 기억력은 다소 감소할지라도 사리를 판단하는 지혜는 크고 넓어져 간다.

유대인 하브루타 교육을 강조하는 부천대학교 전성수 교수는 세상에서 가장 IQ가 높은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몇몇 나라가 젓가락 사용하는 것을 예로 들면서 인간의 뇌가 전체 몸무게의 겨우 2-3%에 불과하지만 산소 소비량은 25% 달하는 이유는 손을 잘 사용해서 그렇다고 한다. 유대인의 경우는 비록 젓가락 문화가 없지만 초등교육부터 몸과 입을 사용하여 토론과 논쟁을 하브루타 방식으로 지속함으로써 두뇌의 발달을 촉진한다고 한다. 우리의 평균 IQ가 106이고 유대인이 평균 IQ가 94인 것을 감안하면 손과 입을 모두 많이 사용하는 것이 두뇌를 더욱 자극한다고 볼 수 있다.

결국 두뇌 발달은 후천적으로 노력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유대인들이 실제로 보여준 것이다. 아무리 태어날 때 좋은 머리를 갖고 태어나도 두뇌를 발달 시키지 않으면 녹슬게 되는 것이다. 중년의 뇌가 남자의 경우 75세에 피크에 이르고 여자의 경우는 80세 이상까지 간다고 하니 우리가 그냥 간단하게 생각하고 지나갈 사안이 아니다. 대화와 토론을 즐기고 독서와 글쓰기를 생활화 한다면 인생이모작을 시작하는 시점부터 두뇌의 발달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스스로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자포자기 하지만 않는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창직을 하려면 두뇌를 사용하라. 어떤 일이든 호기심을 갖고 질문에 질문을 더하면 또다시 새로운 호기심이 생겨나고 논리가 정립되고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방법론이 자연스레 떠오르게 된다. 논리적인 대화와 토론의 혜택은 말하는 가운데 저절로 정리되고 확신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부정적인 생각까지 물리치게 되니 금상첨화이다. 일방적인 지시와 맹목적인 행동이 아니라 질문을 통해 자기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바로 발달된 두뇌가 하는 일이다. 우리의 삶은 오늘도 여전히 계속 이어지고 있다. 두뇌를 더욱 사용하라. 갈고 닦으면 더욱 빛이 나는 것이 중년의 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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