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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은상 Mar 29. 2016

완벽은 없다

인간은 결코 완벽하지 못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남들에게 완벽하게 보이려고 애쓰다 한 가지도 제대로 해 내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완벽주의를 버려야 자신의 정체성을 세우고 제대로 자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우리의 완벽주의는 아주 어릴 적부터 시작된 잘못된 기본 교육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똑바로 해라, 틀리면 안 된다, 반드시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 등등 지나치게 뜨거운 교육열의 영향으로 완벽하지 않으면 마치 금방 도태되기라도 하는 것처럼 세뇌 당해 왔기 때문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가듯 이런 현상이 평생 머릿속을 지배하게 되기 때문이다.

완벽주의는 자신감을 철저하게 내려놓게 만든다. 자신의 강점을 나타내지 못하고 단점만 부각하여 고치려고 애를 쓰면 잘해야 겨우 평균에 그치고 만다. 무슨 일을 하든지 먼저 자신의 부족한 점이 크게 보이면 하던 일도 멈추게 되고 의기소침하게 되는 것이다. 그게 아니라고 아무리 옆에서 권유해도 그 마음을 돌이키기가 무척 어렵다. 자신감의 결여가 자존감의 상실로까지 연결되는 것을 보면 완벽주의의 폐해가 얼마나 큰 지 쉽사리 알게 된다. 어차피 완벽하지 못한 인간임을 깨닫고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꼭 필요하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남에게 잘 보이려고 한다. 원래 자신의 모습보다 더 잘 보이기 위해 화장도 하고 꾸미기도 하는 것이다. 이것이 잘못 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나치면 완벽주의로 빠져들고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도 나쁜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자신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좋지만 남들에게도 점수를 후하게 주지 못하고 남의 부족한 면을 부각하며 혹평하는 지경에 이른다. 그러니 대인 관계가 원만하기 어렵다. 아무 짝에도 쓸데없는 완벽주의를 버리지 못하면 자신에게 불리하게 됨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사람도 피곤하게 만든다.

완벽주의를 하루 속히 벗어나라.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가지라. 단점은 그냥 내버려두고 장점을 보려고 노력하면 서서히 잠재력이 보이기 시작한다. 뿐만 아니라 남의 장점도 크게 보인다. 일단 완벽주의를 버리면 무슨 일이든 손쉽게 시작할 수 있다. 발목을 잡는 일이 없어진다. 혹시 시작한 일이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아도 궤도 수정하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 글을 쓰든, 그림을 그리든, 강연을 하든, 무슨 일이든 일단 자신감을 갖고 시작하면 길이 열린다. 눈에 보이지 않든 길도 눈을 크게 뜨고 바라 보면 어렴풋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완벽은 더 이상 없다. 오로지 꾸준한 노력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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