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상철 Aug 31. 2015

아이비 리가 말하는 메모의 힘

그날 해야 할 일 중 가장 중요한 일 몇 개만 완성해도 그 하루는 성공적이라 평가할 수 있다. 의미 있는 하루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그날 해야 하는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해야 한다. 대부분 이걸 미루기 때문에 제대로 한 게 하나도 없는 하루로 끝난다. 그날 해야 할 일을 반드시 실천하게 하는 ‘아이비 리(Ivy Lee)’의 훌륭한 조언을 소개하겠다.


– 아이비 리의 2만5천 달러짜리 조언

아이비 리는 록펠러, 모건, 카네기, 듀폰과 같은 거물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는 컨설턴트였다. 어느 날 베들레헴 철강회사의 찰스 슈왑이 리에게 상담을 청해왔다. “나에게 필요한 건 더 많은 지식이 아니라, 더 나은 행동 방법이오. 내가 이미 아는 것들의 반만이라도 실천하게 해 줄 수 있다면 요금이 얼마가 되든 기꺼이 내겠소.”


“그럼 지금부터 15분 동안 그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하루를 끝내기 전에 매일 10분씩 그날 한 일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자신에게 물어보십시오.”

– 오늘 내가 잊어버리거나 소홀히 하거나 실수한 일은 무엇일까?

– 앞으로 그런 잘못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오늘의 일을 개선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런 다음 5분을 더 시간을 내어 메모지에 내일 꼭 해야 할 일 6가지를 쓰십시오.”


“그다음에는 중요한 순서대로 번호를 매기십시오. 그 종이를 주머니에 넣고, 그 다음 날 아침에 제일 먼저 1번을 읽어 본 다음 행동으로 옮기십시오. 1번 일이 끝날 때까지 시간마다 메모지를 쳐다보십시오. 그다음에는 2번으로 넘어갑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번호를 지워 가면서 마지막 번호까지 이동하십시오.”


“2번이나 3번까지밖에 못 끝내더라도 신경 쓰지 마십시오. 1번을 지키느라 하루가 다 걸리더라도 상관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일을 하는 것이니까요. 다른 일들은 미뤄도 됩니다. 이 방법으로 끝낼 수 없다면, 다른 방법으로도 끝낼 수 없습니다. 이 방법이 아니면 어떤 일이 가장 중요한지 결정조차 못 할 수도 있습니다.”


“내일 할 일을 결정할 때, 오늘 끝내지 못한 일들을 옮겨 적으세요. 매일 저녁에 15분씩 할애해서 내일 꼭 ‘해야 할 일’을 결정하십시오. 이 방법을 시험해 본 후에, 간부급 임원들에게도 권해보세요. 얼마의 시간이 걸리든지 마음껏 시험해 보십시오. 그 후에 저의 방법이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하신 만큼의 액수를 수표로 보내주십시오.”


3달 뒤 슈왑은 리를 사무실로 불러 25,000달러 수표를 써줬다. “하찮게 보이는 이 방법이 내 평생 배운 것 중에서 가장 실용적이었습니다. 아홉 달을 미뤘던 전화를 걸어 2백만 달러어치의 철재 주문을 받아 냈습니다.”


아이비 리와 찰스 슈왑의 ‘25,000달러짜리 조언’ 이야기는 유명한 이야기지만, 출처가 불분명하고 책마다 말이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이 조언의 핵심은 어디든 다 똑같다. ‘그 다음 날 해야 할 일을 전날에 미리 정하고, 반드시 메모한다. 그리고 아침부터 그 메모를 보면서 하나씩 실천해 나간다. 중요한 일부터 시작하고 반드시 끝장을 봐야 한다.’ 이것이 아이비 리가 말하는 조언의 핵심이다. 꽤 평범해 보이는 방법론인가? 100년 전쯤에 2만5,000달러면 현재 돈으로 50만 달러 가치는 한다. 지금 50만 달러짜리 조언을 우리는 공짜로 들었다. 해야 할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 최고의 방법론을 알게 됐다. 이제 이걸 실천할지 안 할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 머니맨 페이스북 페이지를 구독하면 더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습니다.

원문: 머니맨(http://moneyman.kr/archives/847)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