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상철 May 01. 2017

20대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현대인은 ‘효율 높은 삶’에 중독돼 있다. 제일 빠른 길에 집착하고 가장 최적화된 방식만 고집한다. 뭐든 좋은 것만 찾아다닌다. 남이 써 놓은 리뷰를 안 읽으면 자기 안목으로 물건 하나 못 고른다. 친구 녀석이 여행 가려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봤다. 미리 현지를 다녀온 사람들이 써놓은 ‘최적화된 경로’를 꼼꼼히 기록한다. 거의 시간 단위로 어떻게 할지 정해 놓은 그 여백 없는 빽빽함에 답답함이 밀려온다.

우리는 왜 그렇게 효율에 집착할까?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이라 여유가 없는 걸까? 사실은 두려운 거다. 자신이 예측하지 않은 상황으로 흘러가는 의외성이 두렵고, 기회비용을 낭비하는 게 아깝다. 이렇게 똑똑한 선택에 집착하면 도전이란 걸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요즘은 내면의 욕구에 이끌려 거침없이 사는 젊음을 찾기 어렵다.

이런 게 너무 안타깝다. 정답이 없는 문제를 토론하려고 하면 시간 아깝다고 하고, 뭔가 새로운 걸 해보자고 하면 귀찮다고 한다. 크게 베팅해 보자고 하면 두렵다고 하고, 포기하고 다른 거 하자고 하면 그건 싫다고 한다. 효율은 무지 따져대지만, 결국 제대로 시도해 보는 건 하나도 없다. 남과 비슷하게 가는 걸 안전한 길이라 믿는다. 수많은 젊은이가 이 도그마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인간은 기업이 아니다. 뭐든 ROI 따져가며 결정해야 할 만큼 젊은이의 삶에 이해타산은 중요치 않다. 오히려 무모할 정도의 시도와 경험을 통해 적응력을 키워야 한다. 이게 똑똑함을 이기는 현명함이다. 효율 높은 선택만 하고 사는 게 좋은 것일까? 그런 건 나이 먹고 해도 늦지 않다.

어떤 것을 할지 말지, 어디를 갈지 말지 고민하는 순간 아무것도 안 할 확률이 확 올라간다. 원래 분석하고 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안 하는 데 필요한 합리적인 이유’를 찾는 과정이라 그렇다. 그러니 리스크 분석 같은 거 너무 열심히 하지 마라. 실행을 고민하면 고민할수록 안 할 이유만 늘어날 테니 말이다.

젊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 기회다. 좋고 빠른 길만 가려고 지도를 너무 꼼꼼하게 볼 필요 없다. 돈을 잃으면 잃는 대로 얻는 게 있고, 고생하고 힘든 경험을 하면 그만큼 성장의 기회도 있다. 연비에 집착하는 어른들 보면서 흉내 낼 필요 없다. 그분들은 정말로 남은 시간이 없어 그러는 거다.

지금 20대라면 뭐를 하든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패기가 더 중요하다. 냉철한 이성으로 계산하는 행위를 멈추고, 더 단순 무식한 실행력에 초점을 맞춰라. 길을 잘못 왔으면 빠르게 돌아가면 된다. 성공은 많은 시도 끝에서 행운을 만나 오는 것이지, 철저한 계산을 통해 이루는 합리적인 게 아니다.

※ 머니맨 페이스북 페이지를 구독하면 더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습니다.

원문: 머니맨(http://moneyman.kr/archives/220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