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상철 Oct 10. 2015

진정한 친구의 2가지 조건

“누구나 친구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다. 하지만 친구의 성공에 공감하는 건 정말 착한 천성이 요구된다.”

– 오스카 와일드


어려울 때 옆에 있는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이 있다. 나 자신이 잘 나가고 도움될 때는 주변에 사람이 넘치지만, 실패해 도움되지 않으면 다 떠나간다는 얘기다. 이 명제는 상투적이지만, 대다수 사람이 공감할 만큼 현실적인 말인 게 사실이다.


혹시 그 반대의 경우도 고민해 봤는가. 자신이 정말로 잘 나갈 때 옆에서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친구가 과연 몇이나 있던가. 내가 어떤 일이 크게 잘 됐을 때, 그걸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오히려 실패했을 때 옆에 남아있는 사람보다 적을지 모른다.


이건 사실 인간의 매우 보편적이고 당연한 정서이다. 질투와 시기는 누구나 마음 한구석에 있기 마련이고 ‘자신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한 친구가 갑자기 잘 나갈 때 느끼는 감정이 마냥 축하이기 어렵다. 겉으로 쿨하게 축하해 줄지언정 속에서는 부글부글 끓고 있을지 모른다. 그만큼 친구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있다는 건 특별한 것이다.


내가 어려울 때 나를 도와줬던 친구만 소중하게 여길 일이 아니다. 내가 성공했을 때도 진심으로 나를 축하해 주는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는 특별한 친구다. 이걸 확장하면 진정한 친구가 누구인지 구분할 수 있는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다.


1. 빈털터리라 해도 옆에서 힘이 돼 주고 싶은 친구

2. 크게 성공해도 시기심 없이 축하해주고 싶은 친구


이 두 가지 조건에 공통분모가 되는 친구라면 평생 같이할 만한 친구다. 그런 친구라면 어려울 때 나서서 도와주고 싶을 것이고 성공했을 때 기쁨을 두 배로 늘려주고 싶을 것이다. 만약 평소에 자주 보는 친구인데 이 두 가지 조건이 충족이 안 된다면 관계를 계속 유지해야 할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사람들이 늘 시간이 없고 바쁜 이유가 일 때문만은 아니다. 자신의 진짜 친구만 옆에 남기고 단순하게 살면 시간 여유가 생겨 더 행복할 수 있다. 가짜 친구들과 관계를 유지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 쓰지 마라. 그 사람을 알아두면 도움될 거란 생각을 버리자. 친구란 이해관계를 떠나 정서적 유대감이 바탕이 돼야 한다. 마음 한구석에 사특한 생각이 들 게 하는 친구라면 이제 정리할 때가 됐다.


영국의 문화인류학자이자 옥스퍼드대 교수인 로빈 던바 교수는 ‘아무리 친화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진정으로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최대한의 인원은 150명’이라는 가설을 내놨다. 이른바 ‘던바의 법칙’이다. 던바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SNS에서 친구가 1,000명이 넘는다고 해도 정기적으로 연락하는 사람은 150명 정도이며, 이 중에서도 의미 있는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고작 20명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마다 그 그릇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람인 이상 그릇의 크기도 누구나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자신에게 의미 없는 사람들로 제한된 인간관계 바구니를 채워두지 말자. 옥석을 구분해 담아 둘 수 있어야 그만큼 여유 시간도 생기고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 머니맨 페이스북 페이지를 구독하면 더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습니다.

원문: 머니맨(http://moneyman.kr/archives/1064)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는 왜 직접 경험해야 하는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