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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상철 Nov 03. 2015

초심은 어떻게 유지하는가

새 공책을 사면 첫 장은 최대한 깔끔하게 적고 싶은 게 사람 심리다. 새로 산 휴대 전화는 흠집 하나 생길까 걱정돼 조심하기 마련이고, 새 학기가 시작되면 새 친구들한테는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다. 사람은 누구나 시작할 때 마음이 이렇다. 이런 마음가짐 어떻게 하면 늘 유지할 수 있을까?


– 한 번 무너지는 걸 경계하라

초심이라는 게 그렇다. 늘 시작할 때는 끝까지 이렇게 할 것 같지만, 중간에 한 번만 무너져도 이내 쉽게 포기하고 만다. 한 번도 지각하지 않았을 때는 그걸 꼭 지키고 싶지만, 한 번 지각하기 시작하면 그냥 그러려니 해 버리는 것도 비슷한 심리다. 그러니 필사적으로 한 번의 예외도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 매일 운동하기로 했으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운동하는 것이고, 영어 단어를 외우기로 했어도 마찬가지다. 예외가 한 번 생기면 그게 곧 새로운 법칙이 된다.


– 늘 새로운 하루를 시작한다 생각하자

월요일, 매달 1일, 새해. 이런 날만 새로운 날이 아니다. 사실 모든 시간은 연속이고, 그래서 날마다 새롭다. 날짜는 그냥 편의상 경계를 나눈 것뿐이지 1일이라고 해서 새로운 날이 되는 게 아니다. 그러니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오늘이 내 인생의 1일이라고 주문을 외워보자. 하루하루가 내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면 온종일 활력이 넘칠 것이다. 물론 그렇게 세뇌하는 게 어렵겠지만 말이다.


–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할 파트너를 두자

사람은 환경의 동물이다. 인간의 의지가 강한 것 같지만, 사실 썩 믿을 게 못 된다. 그러니 의지를 믿기에 앞서 좋은 환경을 만들자. 일관된 마인드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설정해 두는 게 좋다. 가족이든 친구든 일정한 파트너와 함께 초심을 유지할 수 있는 몇 가지 규칙을 정해 두자. 집 근처에 사는 친구가 있다면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만나 조깅을 하는 방식을 쓸 수도 있다. 회사 동료와 출근 전에 일찍 어학 학원에 다니자는 약속을 할 수도 있다. 어떤 식이든 자신을 코치해줄 파트너가 필요하다.


– 결국 자신을 제일 먼저 바꿔야 한다

컴퓨터 사용 습관이 엉망인 사람은 포맷해도 소용없다. 일주일이야 괜찮겠지만, 며칠 더 지나면 본래 습관대로 쓰기 마련이고 컴퓨터는 또 망가질 것이다. 어떤 식이든 새로운 환경이 됐다고 해서 진정한 변화가 생기는 게 아니다. 변화를 이끄는 건 자기 자신이고, 자신을 먼저 바꿀 수 있어야 어떤 것이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자신이 바뀌지 않는다면 환경을 아무리 바꿔도 한계가 있다. 사람이 바뀌는 건 결국 본인의 의지와 실천이 핵심이고, 그건 자기 말고는 아무도 해결해 줄 수 없는 문제다.


세계적인 실력을 갖춘 스타라도 성공 후 교만해지면 쉽게 무너진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초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는 얘기다. 사람은 성공하면 교만해지고, 교만하면 나태해진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계속 겸손하게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사회적인 성공도 결국 초심을 유지하는 마음이 바탕이 돼야 지킬 수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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