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자기만의 좌우명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그걸 가훈처럼 정하거나 활용한다는 점이다. 대다수 가훈이 ‘행복, 사랑, 정직’ 뭐 이런 식이다. 학교 급훈은 그것보다는 좀 낫지만, 어쨌든 참 와 닿지 않는 모토를 가지고 있다. 뜻이야 좋지만, 방향성이나 행동에 대한 지침이 부족하다 보니 정해도 실천할 게 없다. 이런 수준으로 좌우명을 만들면 사실 없는 것과 다름없다.
– 왜 사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어떻게 살지 정하려면 왜 사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그냥 숨이 붙어 있으니 산다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그것보다는 차원 높은 삶을 원할 것이다. 그러니 인생을 왜 살고 있는지 자기만의 답을 찾아 문장으로 정의해 보자. 좌우명에는 내가 왜 사는가에 대한 함축적 의미가 담겨 있어야 좋다.
–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이 있어야 한다
인생을 왜 살고 있는지 파악했다면, 어떤 식으로 살아야 할지도 알 수 있다. 대부분 사람은 이걸 반대로 하는 경향이 있다. 되는대로 살다 보니 왜 사는지도 거기에 끼워 맞추는 식이다. 그건 분명 잘못된 방법이다. 내적 동기부여가 되려면 외부에서 자극을 받는 게 아니라 자기 내부에서 끓어오름이 있어야 하고, 그건 스스로에 대한 깊은 고민에서 출발한다. 좌우명에는 자기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이 담겨 있어야 한다.
– 자신의 성향과 잘 맞아야 한다
좌우명에는 자기만의 인생철학과 성향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게 무척 자신의 마음을 울려야 한다. 본인의 성향과 하나도 안 어울리는 좌우명을 멋있다는 이유로 가지고 있다면, 그건 의미 없는 가훈이나 급훈과 다를 게 없다. 볼 때마다 상기될 수 있게 철저하게 자기 성향을 기반으로 정하자.
– 메시지와 형식 모두 심플해야 한다
복잡하면 메시지가 와 닿지도 않고, 실천하기도 어렵다. 좌우명이 독해해야 할 만큼 길거나 복잡하면 뇌리에 꽂히지 않는다. 한 번에 마음을 울리지 못한 좌우명은 실천할 수 없다. 내용과 방향성도 중요하지만, 형식적으로 간결하게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긴 문장이라면 짧게 정리하자. 표현이 어렵다면 쉽게 고치자. 여러 개 하고 싶어도 한 개만 가지자. 한 몸으로 두 가지 방향을 갈 순 없다.
이 모든 과정을 거쳐 정한 내 좌우명은 ‘인생은 짧다’이다. 난 정말 이 문구를 적어놓고 매일 본다. 이것도 중요하다. 적어놓고 매일 보는 것. 인생이 짧으므로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고, 인생이 짧아서 남 탓 안 한다. 인생이 짧으므로 내게 의미 있는 사람만 만나고, 인생이 짧아서 늘 시간을 소중히 하려고 노력한다. 좌우명을 중요한 결정에 대한 판단 기준으로도 활용한다. 내가 처음 창업을 하려고 했을 무렵 타이밍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좌우명을 ‘인생은 짧다’로 정했기 때문에 바로 시작하기로 했다. 이게 내 좌우명이 아니었다면 직장을 더 오래 다녔을지 모른다. 난 ‘인생은 짧다’를 내 좌우명으로 정한 순간부터 모든 걸 바로 실천하는 사람이 되었다.
좌우명은 일테면 자신만의 철학이다. 그게 꼭 문장으로 정리되지 않아도 좋다. 좌우명을 가지라는 건 결국 자기만의 철학과 방향을 가지라는 의미다. 아무 생각 없이 살면 시간도 그렇게 흘러가기 마련이다. 어느 날 문득 정신 차렸을 때, 인생을 후회하기 싫다면 지금부터라도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살아야 한다. 그 시작이 좌우명을 갖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