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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상철 Dec 07. 2015

글은 어떻게 써야 팔리는가

글도 세일즈가 중요한 세상이다.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사람들이 읽어주지 않으면 일기랑 다름없다. 그래서 모든 글쟁이는 항상 글을 어떻게 팔지 고민해야 한다. 대체로 마케팅을 고려하지 않은 글은 읽히기 어렵다.


– 뻔한 얘기는 하지 마라

모두가 공감할 만한 정답 같은 얘기는 할 필요 없다. 아무한테도 공격받지 않겠지만, 그만큼 감흥도 없다. 90% 이상이 공감하는 얘기라면 그건 이미 상식에 가까운 글이다. 초등학교 선생이 아니라면 그런 말을 하고 있을 필요가 없다. 60% 이상만 만족하게 할 생각을 하면 된다. 너무 당연하고 뻔한 이야기보단 호불호가 갈리는 스타일이 낫다. 물론 생각이 다른 누군가에게 공격을 받을 수 있으나 그것조차 반응으로 봐야 한다. ‘내 생애 최고의 로맨스 영화 10선’이라는 글을 쓴다고 해 보자. 이 중에 7~8편 정도는 누구나 인정할 만한 훌륭한 로맨스 영화로 골라도 좋지만, 2~3편 정도는 자기 취향이 잔뜩 들어간 다소 마이너 한 영화로 채워 넣으라는 말이다.


– 간결한 문체로 짧고 쉽게 써라

모바일 시대다. 출판물조차도 글이 늘어지면 독자들이 소화하기 어렵다. 매체별로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최대한 간결한 문체를 고집해야 한다. 문장 하나가 길어진다면 끊어서 적어라. 부연 설명이 필요할 만큼 어려운 단어는 지양해야 한다. 문장을 소리 내서 읽었을 때 부드럽게 넘어가지 않는다면 수정이 필요하다. 접속사나 부사가 많이 들어가는 건 가독성에 좋지 않으니 자제해야 한다.


– 대중이 공감하는 소재를 다뤄라

전문적이고 소수가 좋아하는 얘기는 매우 제한적으로 활용된다. 자기들만의 커뮤니티에서 하거나 일부를 대상으로 세일즈 할 목표가 아니라면 그런 소재를 다루면 안 된다. 대중을 상대로 글을 팔려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소재를 다뤄야 한다. 관심 없는 소재를 다루면 클릭조차 안 한다.


– 플랫폼에 맞게 글을 써라

좋은 음식도 길거리에서 팔면 ‘길거리 음식’이 된다. 자기 글이 어느 플랫폼에 어울리는지 잘 고려하자. 네이버 블로그, 카카오 브런치, 페이스북, 개인 웹사이트, 미디어 기고문 등등 글이 소비되는 플랫폼의 종류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 꾸준히 써야 한다

아무 때나 장사를 했다 말았다 하는 곳이 잘 될 리 없다. 날씨가 안 좋다고 장사를 안 하면 손님들이 신뢰하지 않는다. 글쓰기도 늘 꾸준해야 팔린다. 공산품이 아니므로 매일 찍어내 팔순 없겠지만,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꾸준히 써서 퍼블리싱해야 한다. 물론 가장 좋은 건 매일 써서 파는 것이다.


글쓰기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꼭 대문호가 돼야 ‘글쓰기’를 논할 자격이 있는 게 아니다. 정답이 없는 문제에는 다 자기 나름의 관점이 있는 법이다. 글을 어떻게 팔지에 대한 고민과 해법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이 방식이 정답은 아니다. 이 중에서 공감할 만한 것만 자신에게 적용하면 된다. 작가라면 항상 어떻게 써야 많은 사람이 읽을지 고민해야 한다. 물건만 좋다고 잘 팔리는 시대가 아니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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