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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승범 Jan 03. 2016

내부고발자

UN 평화유지군 등이 연계된 범죄를 고발한 실화

내부고발자 (The Whistleblower) 2010년 미국


1999년, 내전(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전쟁(1992년 4월~1995년 12월))이 끝난 보스니아에서 UN과 관련 기관원 및 지역경찰 등 협력자들이 포함된 광범위한 인신매매, 아동 성매매 등의 비리를 밝히는 UN 국제경찰(ITPF, International Police Task Force) 캐서린 볼코박(Kathryn Bolkovac)이 위험을  무릎쓴 실화를 바탕으로 한 고발한 영화이다.


이 영화는 2011년 캐서린 볼코박(Kathryn Bolkovac)이 작가 캐리 린(Cari Lynn)과 함께 출간한 논픽션 "내부고발자(The Whistleblower: Sex Trafficking, Military Contractors And One Woman's Fight For Justice)"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감독 : 라리사 콘드랙키 Larysa Kondracki

출연 : 레이첼 와이즈 Rachel Weisz,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Vanessa Redgrave, 모니카 벨루치 Monica Bellucci, 베네딕트 컴버배치 Benedict Cumberbatch, 데이빗 스트라탄 David Strathairn, 데이빗 휴렛 David Hewlett, 리암 커닝햄 Liam Cunningham


2002년 6월, AP통신은 보스니아, 코소보, 마케도니아에 파견된 NATO 소속의 국제 평화유지군이 보스니아 지역에서 인신매매된 매춘여성들의 가장 큰 고객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국제이주기구(IOM)의 자료를 인용하여 1997년 175,000여 명의 여성이 중동부 유럽 및 구 소련 등으로부터 불법 인신매매되었으며 이 중 30% 이상이 18세 미만의 소녀들이라고 한다. 

"매춘 목적의 인신매매"는 마약과 무기 밀매에 이어 세계 3대 범죄산업이다.

전직 네브래스카 경찰관 출신인 캐서린 볼코박(Kathryn Bolkovac)은 UN 평화유지 업무와 계약한  민간군사기업 (PMC, Private Military Contractor'DynCorp International (1946년 설립)'그룹의 'Democra Security'에  고용되어 종전이 된 보스니아의 UN 국제경찰(ITPF, International Police Task Force) 감시단으로 활동하면서 인신매매와 관련하여 ITPF, 평화유지군, 지역경찰은 물론 각국 외교관까지 연계된 비리를 목격하고 수사하다가 부당하게 해임되었다.  


회사의 해고에 맞서 소송에서 승소하였음에도 현재까지 블랙리스트에 올라 UN 산하기구나 계약업체 등에 근무하지 못하고 있다.

British firm accused in UN 'sex scandal' - 29 July 2001
Bosnia: The United Nations, human trafficking and prostitution - 21 August 2002
“국가가 폭력의 독점권을 잃어버린 시대에, 유엔의 계약을 따낸 민간 기업에 고용돼 비살상용 무기를 포함한 미래의 무기로 무장하고 전쟁을 벌이는 자발적 용병 조직을 만들어 내는 건 어떨까?” <부의 법칙과 미래, 앨빈 토플러, 2003>

현재 세계 곳곳에서 각종 군사활동을 벌이는 민간업체를 '민간군사기업(PMC, Private Military Company, 民間軍事企業)'이라고 한다. 이들은 전 세계에서 요인 등의 경호 임무는 물론 전략입안, 첩보활동, 전투 활동, 군수물자 수송, 군사 훈련지도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쟁 형태'가 새롭게 변화하고 특히 '전쟁의 경제화'가 특징적인 모습을 보인다 <새로운 전쟁 ; 군사적 폭력의 탈국가화, 헤어프리트 뮌클러, 2012>  이런 '전쟁 경제화'의 주역으로 '군벌'과 더불어 '민간군사기업(PMC)'이 떠오르고 있다. 

"아는 것을 모른척한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더구나 그것이 스스로의 평온한 삶의 안위를 뒤흔들 수 있다면 더욱 그러하다. 그렇게 조직이나 단체의 비리를 외부에 밝히고 그로 인해 불이익이나 불평등을 겪는 이들이 우리 주변에도 많다. 


'내부고발자' 어쩌면 사회의 진정한 용기이고 구세주인데 어쩌면 우리는 그들을 '배신자'라는 이미지와 함께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많은 우리는 진리에 귀를 닫고 입을 닫는지도 모른다.


얼마 전 한국영화 '변호사'에서 고문당한 학생들이 치료를 맡았던 군의관 윤중위가 그 사실을 법원에서 증언하는 장면을 보았다. '내부고발'을 한다는 것은 정말 큰 결단이다. 


자신 속한 조직원들이 관련 비리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어 그 비리를 파헤치는 것이 결국 조직과 동료들을 배신(?)하고 곤란하게 한다면 당신은 어떤 결정을 할 것 인가? 


캐서린 볼코박(Kathryn Bolkovac)가 아직도 UN 등  관련기관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사실이 그 힘겨움을 느끼게 한다 ()  스티브의 전쟁영화보고평


유엔은 2003년 '인신매매 방지 의정서'를 제정하여 회원국들이 서명하도록 하고,  인신매매를 '현대판 노예제도'로 정의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인신매매 피해자는 1천만명이 넘는다고 보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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