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승범 Jan 04. 2016

늑대들의 계곡 이라크

미군의 횡포에 맞서는 터키 특수부대원들

늑대들의 계곡 이라크 (Valley Of The Wolves: Iraq) 2006년  터키


이라크 북부 쿠르드 지역인 '아르빌'에서 자행되는 미 중앙정보부(CIA)와 미군의 횡포에 맞서 터키 특수부대원들이 복수전을 벌이는 내용으로 현재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군에 의한 양민학살, 포로 학대, 강압통치 등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린 반미 전쟁영화이다.


감독 : 세다르 아카르 Serdar Akar 사둘라 센터크 Sadullah Senturk 
출연 : 네카티 사스마즈 Necati Sasmaz 빌리 제인 Billy Zane 가산 마소드 Ghassan Massoud 베르귀짜르 괴세 Berguzar Gokce 괴르켄 위건 Gurkan Uygun 베르귀짜르 코렐 Berguzar Korel 케난 코반 Kenan Coban 에한 우팍 Erhan Ufak 

2003년 7월 이라크 북부 술라이마니예(Sulaymaniyah)에서 미군이 터키 특수부대원 11명을 의심스러운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이틀간 억류하고 수갑을 채우고 두건을 씌운 채 터키로 추방한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


당시 터키 특수부대는 쿠르드족 고위관리를 암살하기 위한 비밀작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두건 사건'이라 불리는 이 사건은 당시 터키 내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터키의 국가적 자존심을 실추시킨 치욕적인 사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영화에는 미군이 용병(민간군사기업)들과 함께 결혼식장에 난입하여 무차별 체포와 학살을 하는 모습이나 포로들을 학대하는 장면, 임의로 체포된 이라크인에 대한 장기 적출 밀거래를 하는 모습 등을 담고 있다.

미군 병사 1800명(육군 1320명, 해병대 447명)을 대상으로 한 보고서의 ‘전장 윤리’(Battlefield Ethics) 항목을 보면, 이라크 주둔군의 무딘 전쟁윤리 의식이 드러난다.  

3분의 1이 넘는 미 육군과 해병대원들이 “동료 병사의 목숨을 구하거나 저항세력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면 고문을 해도 좋다”고 여기며, 단지 47%의 육군 병사와 38%의 해병대원들만이 “비무장 민간인들을 정중하게 대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미 육군 병사의 28%, 해병대원의 30%가 “이라크 민간인들이 보는 앞에서 그들을 욕하거나 모욕을 준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고, 육군 병사의 55%, 해병대원의 40%만이 “동료 부대원이 죄 없는 비무장 민간인을 살상했을 경우 이를 상관에게 보고하겠다”고 했다. 

또 육군 병사의 43%, 해병대원의 30%만이 “동료 부대원이 이라크 민간인 재산에 손상을 입혔을 경우, 이를 상관에게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2006년 11월 미 육군 의무감실 보고서의 일부)

이러한 미군의 만행에 대해 이라크인들은 '미군을 저격하거나' '자살폭탄테러를 벌이거나' '서방인을 납치하여 참수를 하거나' '미군 지휘자에 대한 암살을 시도하는' 등으로 저항한다.

영화는 샘 마샬(Sam William Marshall)로 표현되는 기독교 원리주의자들에 의한 이슬람에 대한 무차별적인 '폭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실제 있었던 사건들 - 터키 특수부대 체포 사건, 교도소 포로 학대사건, 결혼식장 학살사건, 자살폭탄테러 등 -을 사실적으로 표현함으로써 '미군'의 야만적인 이라크 침공을 비판하고 있다.

이런 철저한 '반미영화'에 대한 비판도 있을 수 있겠지만, 영화는 그를 제작하는 사람, 지역, 문화, 역사적인 요소에 의해 여러 가지 모습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할리우드의 영화가 모든 아랍인을 '테러리스트'로 묘사하거나 '테러리스트'는 모두가 비인간적일 것이라는 선입감을 주는 것과 같은 것이다.

영화는 그들이 왜 '테러리스트'가 되고 '자살폭탄테러'를 자행하는지를 보여주고, 한편으로 '이슬람'은 실제로 그런 것을 원하지 않으며 알라는 서로가 화해하고 단합하여야 하며 인내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같은 종교를 갖고 있지만 쿠르드족, 아랍인, 터키인이 서로 반목 - 미국의 의도로 -함으로써  더욱더 현재의 혼란이 가중된다는 주장이다.

이슬람의 '가열찬 반미투쟁'의 도화선이 될 수 있는 영화이지만 이런 영화 - 그들의 시각에서 자신의 모습과 생각을 담은 -가 많이 제작되고 자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그래야 우리의 시각도 교정이 될 수 있을 테니까  - 스티븐의 전쟁영화보기평

매거진의 이전글 내부고발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