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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승범 Jan 07. 2016

태평양의 기적

사이판 전투, 폭스라 불렸던 남자

태평양의 기적-폭스라 불렸던 남자 (太平洋の奇跡-フォックスと呼ばれた男) 2011년 일본


미국 해병대 출신의 작가 돈 존스 (Don Jones, 1924 년~)의 1982년 출간된 실록소설 "Oba, the Last Samurai: Saipan 1944-45 (タッポーチョ「敵ながら天晴」大場隊の勇戦512日)"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작가 돈 존스는 당시 미 제2해병사단 제2해병연대 제2대대 상병으로 사이판 전투에 참전하였다.


태평양전쟁 당시 사이판 전투(1944년 6월 11일~7월 9일)에서 생존한 소수의 일본군 패잔병을 모아 512일간 미군에 대항하였던 일본군 대위 오오바 사카에(大場 栄, Sakae Ōba, 1914년 3월 21일~1992년 6월 8일)와 그의 부대가 1944년 7월부터 1945년 12월까지 미군과 전투를 벌이다 항복했던 실화를 그리고 있다


감독 ; 히라야마 히데유키 Hideyuki Hirayama 平山秀幸

출연 ; 타케노우치 유타카 Yutaka Takenouchi, 숀 맥고원 Sean McGowan, 이노우에 마오 Mao Inoue, 다니엘 볼드윈 Daniel Baldwin, 트리트 윌리암스 Treat Williams, 카라사와 토시아키 Toshiaki Karasawa

1944년 7월 7일 , 사이판 방어 책임자 일본제국 육군 제43사단장 사이토 중장 등 지휘부가 자살하고 일본군은 자살식 공격 즉 천황폐하 만세(天皇陛下万歳! )를 외치며 총검 돌격하는 '반자이 공격(Banzai attack, Banzai charge)'을 감행한다


이렇게 무모한 공격으로 일본군은 사이판 전투에서 괴멸한다. 이로써 '사이판 전투(Battle of Saipan, 1944년 6월 11일~7월 9일)'는 공식적으로 종료된다.

'반자이 공격(Banzai attack, Banzai charge)'에서 살아남은 일본 육군 제43보병사단 제18보병연대 소속 오오바 사카에 대위(Captain Sakae Oba)는 생존 병사들과 함께 타포차우산(Mount Tapochau)으로 은신한다. 

사이판 전투에는 미 제2해병사단이 참전했다. 영화에는 미 제2해병사단 제6해병연대(6th Marine Regiment)가 주력부대로 등장한다

오오바 사카에 대위(Captain Sakae Oba)와 일본군 패잔병들은 일본이 정식으로 항복한 이후에도 산에서 내려오지 않고 저항을 계속한다. 그들에게는 항복의 명분이 필요했다. '일본제국군'은 절대 항복하지 않지만 상관이 명령하면 산에서 내려올 수 있다"

결국 1945년 12월 1일 오오바 사카에 대위(Captain Sakae Oba)와 그의 부하 46명은 정식으로 미군에 항복을 한다.

"제국의 명에 따라 오늘 우리는 우리의 전쟁을 끝낸다. 우리는 영원히 패전하지 않은 일본군이다"라며 정식으로 미군에 항복을 하여 일본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들은 일본 내부에서는 '항복한 사람들'로 낙인이 찍혔고 미군에게는 비무장으로 수영을 즐기던 미군 남녀를 사살하는 등 전투에 있어 비열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난 이 영화를 그저 신념을 지키려는 군인을 그린 영화로 보고 싶다. 사실 사이판은 물론 오키나와에서 일본제국군은 많은 민간인을 방패로 삼아 전투를 벌이고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지금도 오키나와는 일본 정부에 대해 그 당시 오키나와인들에게 저지른 일본제국군의 만행을 항의하여 '독립'까지도 주장하기도 한다. 그렇게 자살로 내몰린 민간인들 중에는 수많은 한국인 징용 노무자들도 포함되어 있다.


"조국을 위해 죽는 것은 달콤하고 영예롭다"
로마 시인 호라티우스(Horatius) 


국가를 위해 전쟁에 나선 군인의 심정은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든 동일하다. 국가와 이념, 종교 등을 위해 전쟁에 나서지만 결국 옆에 있는 전우들로 인해 전투를 계속한다고 한다. 그리고 생존을 위해 싸움을 지속한다고 한다. 


그러나 '일본제국군'에게는 특별한 다른 것이 존재한다. 위의 '호라티우스'의 시와 같은 내용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가혹한 '사무라이 정신'이 결합한 바로 '전진훈(戰陣訓)'이 그것이다. 그것이 다른 나라 군인과 다른 '괴물'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일본제국국 군부는 1941년 1월 일본군이 전장에서 지켜야 할 행동규범 및 전튜규범으로 '전진훈(戰陣訓)'을 공포하여 실행한다. 이 '전진훈(戰陣訓)'은 천황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을 군인 최고의 명예로 강조하여 개인의 존엄을 무시하고 군국주의 이데올로기를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쟁 기간 동안 일본군은 '비합리적인 전투행동'이나 '명령'에 대한 맹목적 복종을 하게 되고 '사이판 전투'에서 수천 명이 반자이 절벽에서 뛰어내려 자살하고, '오키나와 전투'에서 처럼 각 동굴에서 '서로 죽이고 죽는 집단자살'을 서슴지 않고 잔혹한 군인들을 만들어 낸 것이다.


내가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일본군을 신념이 가득한 군인으로 보고 싶은 까닭은 그들도 '희생양'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렇게 내가 그들을 올바른 '군인'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당연히 "일본 정부 즉 정치권의 과거 역사에 대한 진정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 전에 그들은 그들의 병사들을 미화하거나 그 행동을 옹호하는 그 어떤 방식도 올바르지 않다고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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