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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승범 Jan 07. 2016

제9중대

우리 9중대는 우리의 전쟁에서 승리하였다.

제9중대 (The 9th Company, 9-Ya Rota) 2005년 러시아


1973년 무함마드 다우드에 의한 군사쿠데타를 통해 왕정을 전복하고 사회주의 성향의 국가로 변모하던 '아프가니스탄'은 독재정치에 대한 극단적인 좌익 지도자와 군부, 전통적인 종족 지도자들의 반발로 정치적인 혼란을 거듭하다가 1979년 12월 25년 소련의 침공을 불러들인다.


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하는 1989년 2월 직전인 1988년, 일단의 러시아 젊은이들이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위해 소련 공수부대에 입대를 하게 된다.  애국심에 불타는 이들은 위대한 조국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원리주의로 무장한 '무자히딘'과의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이 영화는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거의 불가능한 임무를 명령받아 가장 위험한 지역에 파견되었던 제9중대에 대한 참전군인 '발레리 대령(Colonel Valery Vostrotin)'의 증언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소련 공수부대 345 연대 (345th Independent Guards Airborne Regiment, 345th PPD) 소속 병사 39명이 250명의 무자헤딘과 치른 '3234 고지 전투 (Battle for Hill 3234, 1988년 1월 7일 ~ 1월 8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당시 아프가니스탄 주둔 소련군은 1987년 11월부터 1988년 1월까지 무자헤딘 소탕을 위해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국경지역에서 대대적인 군사작전(Operation Magistral)을 벌린다. 이 전투는 그 과정에서 치러진 전투이다


감독 : 표도르 본다르추크 Fyodor Bondarchuk
출연 : 표도르 본다르추크 Fyodor Bondarchuk,  알렉세이 차도프  Aleksei Chadov, 콘스탄틴 크류코프 Konstantin Krukov, 알렉세이 크라브첸코 Aleksei Kravchenko 안드레이 크라스코 Andrei Krasko 

바라비, 비트로브스키, 노켄트, 스타쉬, 디라에프, 야바곤, 주흔, 리파에프아렉(리드) 등의 일단의 젊은이들이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하는 공수부대 입대를 한다. 

이 훈련소의 모습은 마치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풀 메탈 자켓 (Full Metal Jacket)'을 연상시킨다.  

이들은 전쟁터에 파병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고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전투에 살아남을 전사로써 한편으로는 끈끈한 전우애로써 뭉치 진다.  3개월간의 고된 훈련을 마친 그들은 아프가니스탄 전선으로 떠나는 준비를 한다.

아프가니스탄에 도착한 이들 앞에 펼쳐진 모습은 마냥 두렵고 생소하다. 그리고 그들이 도착한 공항에서 귀향 군인들을 태운 수송기가 '무자히딘'의 로켓 공격으로 공항에 추락하는 끔찍한 모습을 보며 그들이 전쟁의 한 복판에 놓이게 된 상황을 느끼게 된다.

청아출판사刊 '이슬람'의 '끝나지 않은 전쟁들' 항목에 나열된 현시대의 분쟁 현황을 보며 '전쟁'이 과거의 완료형이 아닌 '현재'의 진행형임을 느끼며 그 잔혹한 인간 행동에 소름이 돋음은 느꼈다.

이들이 치른 전쟁의 시기가 1988년,  우리나라는 민주화를 위한 구체적인 변화가 이루어지던 시기이고, 서울 올림픽을 치르던 서울에서는 전 세계사람들이 모여 축제를 벌리고, 개인적으로는 제대 말년의 군생활을 하고 있었고... 그 시간이 처절한 전투와 학살이 자행되는 또 다른 형태가 지구 다른 곳에서  벌어지고....


전투를 치르는 어느 나라 군대의 병사들이든 항상 같은 생각과 모습을 지니는 것이 당연하겠지!  두려움과 허무적인 흐느낌, 인간적인 갈등과 비애.... 아마도 같은 공간에 투입된 반대쪽의 군인들을 조명해도 같은 모습 이리라.


전쟁의 한 복판으로 병사들을 내모는 '정치'과 '정치가', '이념'과 '종교적인 편견'이 비판받아야 할 대상 이리라!  단지 '병사'들은 그들의 '국가'에 대한 애국심과 '종교'에 대한 믿음에 따라 순수한 열정을 보일 뿐인데...  인간을 얼마나 잔악한 치유 못할 병에 들게 하는가!

아프가니스탄의 오지에서 목숨을 걸고 조국을 위해 전투를 치렀지만 이들은  그로부터 얼마 후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 철군한다. 

"우리들 대부분은 그 당시의 사정을 알지 못한다" "그들은 2년 뒤 우리가 목숨을 바쳐 지키고자 했던 소련연방 공화국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을 모른다.  그리고 더 이상 강대국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도... 새로운 삶은 우리를 무참히 버렸다....  우리는 그 뒤로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우리는 심지어 위대한 군대가 혼란 속에서 우리를 잊고 있었다는 것을 모른다."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을 떠난다. 
우리 9중대는 우리의 전쟁에서 승리하였다.



전쟁에 참전하는 모든 병사들은 똑같다. 그가 적군이라도...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1979년  12월부터 1989년 2월까지 벌어진 9년간의 소련 침공전쟁을 잘 알지는 못한다.  그 이후 탈레반에 의한 아프가니스탄 강점에 대해 서구적인 언론 시각에 의지하여 접할 뿐이고... 탈레반 정권이 알카에다를 옹호했다는 미국의 주장에 따라 또 다른 전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안다... 그런 혼란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 - 민간인들 - 은 어떨까!!!   우울해진다. 그리고 그것은 현재 진행형이다. () 스티븐의 전쟁영화보고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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