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어제는 악몽을 꾸었다.
어렸을 적 무서워서 한마디도 제대로 건네지 못했던
늘 항상 나와는 아주 멀리 있는 사람처럼 느꼈던
그 무서운 아버지와 오래전 크게 싸우는 장면을
멀리서 바라보는 꿈이었다.
머리가 크고 독립이라는 걸 했을 때쯤
아버지랑 아주 크게 다툰 적이 있다.
쌓아 놓았던 말을 바가지로 쏟아 붓듯
아버지에게 큰소리를 내고 눈을 부라리고
내 모든 쌓였던 감정을 표출해 냈다..
나는 꿈에서 그 실제로 있었던 장면을
보고 있었고 그리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약해진 아버지 모습에 울었고
인정받진 못하는 차남 꼭 차남 이여 서가 아닌
못난 나의 모습에 더 울었던 것 같다.
울분을 사랑받지 못한 것에 토해 내고
사랑받게 행동하지 못한 나에게 심어 주었다.
난 결코 아버지에게는 형보다 나은 동생이
될 수 없을 것 같음에 또 울었다.
아버지에게 세상은 한 사람만 존재하는 듯..
인정받지 못한 아들의 슬픔을 아버지는 아는지..
그냥 그런 꿈에 하루 종일 마음 한구석이 쑤시다.
어젯밤 꿈이 나에 마음 한쪽 구석에
영원히 자리 잡을 듯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