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에
공백의 순간을 견디지 못하는 순간들이 있다.
시간이 갈수록
침묵이 더 나을 때가 있다는 것을
안다.
너무 어색해서,
뭐라도 말해야 할 것 같아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변명의 장치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설득을 위해서,
또는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 일 때도.
그게 책임감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오지랖일지도,
자존심일지도,
쓸데없는 정의감일지도,
어떤 초조함일지도.
무수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러나, 열린 입보다 닫힌입이
훨씬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오는 순간도 있다.
꼭 모든 순간을 말로 풀어 낼 필요는 없다.
괜찮다.
말하지 않아도
흐르는대로 두면,
자연스러워지기도,
오히려 선명해지고, 분명해질 때도 있다.
우리 ,
침묵에 조금은 익숙해져 보자.
말이 분명히 필요한 순간은 잘 알고 있지만.
침묵이 필요한 순간은 잘 모를 때가 많은 것만 같다.
조금은 내려놓고,
침묵이 데려다 주는 길도
때로는 걸어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