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그만

집에 갈게요

by At


외국 거래처분과 업무가 끝나고

어쩌다 이어진 저녁식사자리.



최초 30분은 그럭저럭 즐거웠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피곤이 겹겹이 쌓여간다.


친구가 아니기에 정신 똑바로 차리고

할말 못할말 구분 해야 한다.


서로 웃으며 화기애애 하지만,

발한번 잘못 디디면 낭떠러지다.


점점 즐거움은 사라지고, 예민해져 간다.

슬쩍 정치 얘기가 나오는데,

그나라와 우리나라가 현재 미묘한 정세일 때,

쿨한척 웃어보이지만 서로 슬쩍 칼날을 세운다.


언제 그랬냐는 듯, 또 서로의 칭찬을 쏟아낸다.

하지만 진정성이라는건 1도 없다.

서로 상대가 알아채지 않길 바라겠지만,

서로 알고 있는 듯 하다.


언제 엉덩이를 떼야하는지 각만 본다.


스리슬쩍 오버를 하며 시계를 보고 수선을 떨며

가방을 챙긴다.


마지막 인사까지도 어찌그리 스윗한건지,

속마음은 애써 감추고 훌륭한 가면을 쓰고 있다.

배우 해도 될 것만 같다


집으로 가는길,

그야말로 너덜너덜 해져서 술을 마신것도 아닌데

온몸이 녹아내리는 기분이다.

해도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사회생활

그저 머릿속은 집 가는길로 가득 채운다

다른걸 생각할 겨를이 없다.



누굴 위한 저녁식사 였는가.


이제 그만

집에 가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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