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늑대의 후예였다.
후루룩-급하게 들이킨 짜장면의 국물이
새로 산 반팔 셔츠에 튀었다.
나를 위로해준 팀장은 늑대의 후예였다.
나도 그 나이때는 몰랐는데, 깎이고 깎이다 보니
사실은 내가 별 것 아닌 사람일 수 도 있겠구나 싶더라는 팀장의 목에는 두터운 가죽끈이 질기게 매여있었다.
어린 새끼야- 나가서 돈을 벌어와라-
소리치는 늙은이의 두꺼비 같은 손을 피해보려 발버둥쳤지만 이내 배가 고파 제 발로 돌아왔다.
주인이 툭 던진 밥그릇으로 달려가 코를 처박고 게걸스럽게 주워담는데, 늑대를 닮은 그의 시선이 느껴졌다.
그의 가죽목걸이가 어쩐지 근사해보여 왈칵했다.
아이야- 가자, 기운차려서 가자,
내가 살아야 너도 사느니-
늙은 주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집에 가려던 나는 구두를 벗고 셔츠에 튄 짜장 국물을 마저 닦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