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하고도 일곱

봄이 오고 있다.

by starka


서.


기록 0-0.

2016년도 벌써 3월이다. 대학생 새내기 배움터에서 문선을 추던 것이 아직도 생생한데, 졸업한 지 벌써 반년이 훌쩍 넘어간다. 헤아려보니 벌써 스무 해 하고도 7년을 살았다. 신입생 때 보았던 재학생 중 최고령이 02학번 선배였는데 어느새 그 나이가 되었다.


그때 당시 선배의 말이 생각난다. "이제 곧 서른이야"


스무 살, 어른 딱지를 달고 일곱 해를 사는 동안 무엇을 했나 생각해보니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한 번의 풋사랑, 2년을 기다린 전역증, 그리고 또 한 번의 연애, 잠깐의 회사 생활뿐.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살았는지, 인생의 목표를 정했고 또 그것을 위해 한 발짝이라도 움직였는지에 대한 것이다. 단지 여행을 갔던 기억이나 얼마를 받고 무슨 회사에서 일을 했는지 같은 것이 아니라 완성을 향해 달려가는 나의 모습을 기억하고 싶다.


기록 1-9.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현재 내가 내린 결론은 인간은 '완전'에 조금이라도 닿기 위해 사는 것이다. 인간은 '불완'으로 태어나서 '불완'으로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완전한 존재는 없다. 아무리 명망 높은 학자라도, 자수성가해서 재벌이 된 사람도, 혹은 위인전에 나올 법한 인물들도 궁지에 몰리거나 감정에 극한에 이르면 하는 말이 있다.

"나도 사람이야!"

그렇다면 완전해질 수 없다면, 불완으로 죽게 되는 것이 인간의 슬프고도 잔인한 숙명이라면, 우리는 왜 이 땅에서 아등바등 사는 것인가?

내가 내린 결론은 '죽지 못해서'다. 아마 세상의 천재들은 이러한 사실(아무리 노력해도 완전해질 수 없다는)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일찍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들은? 우리들도 천재들의 뒤를 따라야 하는 것인가?

선택은 개인의 자유지만, 나는 완전해질 수 없다고 해도, 완전에 가까워 지기 위한 노력을 위한 삶을 살기로 결정했다.


기록 2-3.

사유는 인간이 가진 어쩌면 가장 강력한 무기일 수도 있겠다.

인간은 사유를 통해 성장하고 사유를 통해 약점을 보완한다.


기록 3-7.


...(중략)

내가 살아가는 과정을 알고 싶다. 아니, 내가 불완의 껍데기를 이고 완전으로 가고 있는지, 간다면 얼마만큼 가고 있는지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척도가 필요하다. 그것은 관계에 대해서 일 수도 있고, 정치가 될 수도 있으며 때로는 돈이 되기도 할 것이다.


기록 6-4.

글은, 글쓴이 본인에게 있어서 훌륭한 자산이 된다고 믿는다. 추억할 수 있고 과거의 잘못을 깨달을 수 있으며,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데 척도가 됨이 분명하다. 하지만 글을 쓰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자신만이 아니라 나의 글을 보고 다른 사람들도 함께 깨달음을 얻기를 원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나의 글이 혼자만의 일기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