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다
지금 다니는 직장은 정말 나랑 안 맞는 직장이다. 일도, 사람도, 상사도, 분위기도 심지어 운(運)도 어느것 하나 나에게 이로울 것이 없는 곳이다. 최근 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는 이 직장을 참 이해하기 어렵다.
어느 것 하나, 나에게 이로운 것 없는 직장에서 버티는 것은 매일 매일 내가 제일 싫어하는 음식을 먹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싫어하는 음식을 매일 먹지만 나의 혀는 적응할 생각조차 없어 보여 그 음식의 질감과 냄새가 온 몸의 세포에 고스란히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직장을 3년 째 다니고 있는 이유는 첫 번째 고액 연봉이 주는 안정감이 제일 크고 두 번째 특별하게 사람을 미워하지 않아서였다. ‘너무 미웠다’하더라도 한달 2~3일 정도 짧고 굵게 지나갔고 그 미움을 굳이 다시 꺼내어 또 미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몇차례 거슬렸던 동료와 결국 틀어지고 말았다. 서로가 서로를 거슬려했던 이유는 명백했다.
“왜 너 맘대로 생각하고 마음대로 행동해?”
그런데 같은 ‘급’을 가졌다 하더다로 이 ‘마음대로’에는 계약직과 일반직의 서열이 존재했고 나는 계약직 주제에 일반직의 결정에 토다는 ‘마음대로 인간’으로 취급되었다. 작년 초, 같은 부서가 되었을 때부터 이런 모습을 보였지만 그려러니 했다. “이유가 있겠지 그동안 내앞으로 거쳐갔던 수많은 ‘계약직’과의 사이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겠지”라며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그 동료도 내가 거슬리게 하는 행동을 ‘그려러니’ 하고 넘어갔던 것 같다.
이게 곪고 곪아서 일까? 내가 내가 해야하고, 했어야 했던 일을 한 것 뿐이였는데 또 다시 “ 또 맘대로 하네?”라는 비꼬움을 그 동료 뿐만이 아니라 팀장님에게서 까지 듣게 되었다. 처음엔 “뭐가 또 맘에 안들어서 비꼬는 거지?” 했다가 팀장님까지 사람들이 다 있는 앞에서 나를 무개념 직원 처럼 대하면서 나는 ‘수치심’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물론, 나이가 나이인지라. 사회생활 경력이 경력인지라 팀장님께는 내가 마음대로 한 것이 아님을 설명 드렸고, 오해에서 비롯된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 날을 계기로 나는 그 동료는 ‘정말’ 싫어하게 되었다.
"서로 이야기해서 풀 수 있는 것 아니냐” 하지만 그런 건 서로에 대한 정(情)이 남아있을 때 가능하지,
이미 작은 불씨가 있었던 상태에서 더해진 일은 바로잡기 싫었다.
너무 미웠다. 너무 싫었고 한 공간에 숨 쉬는 그것조차 피하고 싶었다. 부서가 변경되든, 내가 이직하던 안보고 싶다고 밉다는 생각이 강해질 때 쯤 아프기 시작했다. 디스크가 재발하고, 뼈에 염증이 생기고 가볍게 생각했던 감기가 2주째 낮지를 않고...정말 온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병원도 다니고, 그동안 받던 PT도 재활 PT로 바꿨으나, 단 한순간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0튜브 쇼츠에서 본 내용이 떠올랐다. ‘남을 미워하면 내가 더 아프다’ 여기서 아프다가 신체적으로 진짜 아플지 몰랐지만. 참 많이 아픈 것 같다.
진짜 정말로 많이 아픈 것 같다. 아마 나로 인해 다른 동료들이 불편해 할까, 그게 신경 쓰여 가중 되어 아픈 것 같지만. 누군가를 미워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수적인 사유들로 인해서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아프고 아플 것 같다.
미움을 멈출 수 있다면 덜 아플까?
아프더라도 미움을 멈출 수 없는 이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