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 신생아
나는 고양이 두마리와 살고있다.
7살 검은고양이 '아옹이', 4살 삼색고양이 '다롱이'와 결혼 전부터 함께 했었고
딩크족으로 시작한 우리 부부에게 아옹이, 다롱이는 자식이였다.
하지만 나의 변덕(?)으로 우리는 '아기'를 가지게 되었고 그렇게 새로운 가족이 한명 더 늘게 되었다.
세상 모든 사람의 축하인사를 받으며 배 속의 아기는 무럭무럭 자라 출산일이 다가오고 있었다.
출산일이 다가올 수록 심심치 않게 나에게 모두들 한마디씩 하기 시작했다.
'고양이 계속 키울꺼야?'
'고양이 털이 아기 기관지에 들어가면 기도가 막힌데'
'다른곳으로 입양보낼꺼지?'
걱정어린 말이었다는것을 알고있다.
혹시나 하는 염려어린 말이었다는 것도 알고있다.
하지만 내 가족을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고 어떻게 버릴 수 있을까, 그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
이미 노령묘에 나이에 접어든 우리아옹이, 나의 20대 절반을 함께했고 30대 시작을 함께 맞이했다.
표현은 안하지만 나보다 나를 더 잘알고 있는 우리 아옹이를 어디로 보낼 수 있을까.
입양처에서 음식을 거부하며 힘없이 누워있던 새끼고양이 우리 다롱이, 폐사확률이 90%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양하겠냐는 질문에 망설임없이 데리고 온 우리 다롱이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남자친구(지금의 남편)품에 파고들었고 손에 떠서 주는 사료를 허겁지겁 먹으며 울었었다.
이렇게 예쁜 내 새끼들에게 동생이 생긴 것 뿐인데, 왜 다들 저렇게 쉽게 말할까
한동안 꽤 많이 속상하고 스트레스 받았었다.
나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있다. 충분히 염려하고 대비하고 방비하면 함께 사는데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을것이다. 오히려 함께 살면서 더 좋은 일만 생길 것이라는것을 장담할 수 있다.
그러니 나는 우리 아옹이,다롱이와 평생 함께 할 것이고 태어날 우리 아기도 고양이 형,누나와 함께 잘 자라 반려동물을 사랑할 줄 아는 따뜻한 아이로 자랄 수 있을 것이다.
가족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버릴수 도, 바꿀 수도 없다.
그러니 당연한것을 물어보지말고 응원의 눈길로 그저 지켜봐 주었으면 좋겠다.
'엄마, 아빠, 아옹이, 다롱이, 배속의 아기 우리가족은 5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