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계명 거짓말 하지 말라.
《거짓말》이란 동화책에서 꼬마 주인공은 “거짓말은 도둑질의 시작이라고 하지만, 거짓말을 안 하는 사람도 있어?”라고 말했다. 이 질문에 내 가슴이 뜨끔했다. 꼬마 주인공의 말대로라면 거짓말이 나쁘다고 말할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다. 누구나 거짓말을 하고 사니까. 그렇다면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는 착한 거짓말은 어떻게 해야 할까. 네 살배기 꼬마가 “엄마 어젯밤에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선물을 두고 갔나 봐.”라고 말하면 우원재 래퍼처럼 “걱정 마 울어도 돼 사실, 산타는 없거든”이라고 말해야 하나. 거짓말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이해가 너무나도 부족했다. 이처럼 무턱대고 거짓말은 나쁘다고 가르칠 수 없고 착한 거짓말을 구분하기조차 모호하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거짓말에 대해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난 십계명 9계명을 통해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십계명 제9계명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증거 하지 말라
여기서 거짓증거라는 말은 출애굽기 23장 1절~3절을 통해 알 수 있다.
“너는 거짓된 풍설을 퍼트리지 말며 악인과 연합하여 위증하는 증인이 되지 말며 다수를 따라 악을 행하지 말며 송사에 다수를 따라 부당한 증언을 하지 말며 가난한 자의 송사라고 해서 편벽되이 두둔하지 말지어다.”
여기서 증인, 위증, 송사, 부당한 증언은 어디에서 쓰는 말인가? 바로 재판에서 쓰는 말이다. 재판에 참석하는 증인은 한 치의 거짓도 없어야 한다. 우리나라 법원에서도 증인이 출석할 경우 다음과 같이 선서한다. “양심에 따라 숨기거나 보태지 아니하고 사실 그대로 말하며, 만일 거짓말을 하면 위증의 벌을 받기로 맹세합니다.” 9계명은 재판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쓰는 계명이며 재판에서 거짓증거를 하지 말라는 말이다.
9계명은 재판에서만 적용될까. 그렇지 않다. 에베소서 4장 25절을 살펴보면 거짓을 버리고 각각 그 이웃과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고 했다. 9계명은 거짓 증언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말과 같다. 그렇다면 우린 여기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아니 그래서 왜 거짓말을 하면 안 되는데?” 거짓말을 나쁘다고 가르칠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이 진실하고 거짓이 없으신 분이기 때문이다. 성경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는 반석이시니 그가 하신 일이 완전하고 그의 모든 길이 정의롭고 진실하고 거짓이 없으신 하나님이시니 공의로우시고 바르시도다 (신 32 :4)
이스라엘의 지존자는 거짓이나 변개함이 없으시니 그는 사람이 아니시므로 결코 변개하지 않으심이니이다 하니 (삼상 15:29)
사람을 기쁘게 하는 하얀 거짓말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기생 라합의 일화를 통해 알 수 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가나안 땅을 주신다는 약속을 주셨다. 여호수아는 그 약속을 이루기 위해 가나안과 전쟁을 선포했다. 먼저 여호수아는 가나안 지역의 첫 번째 관문인 여리고성으로 향했다. 여호수아는 여리고성을 공략하기 전 두 명의 정탐꾼을 보냈다. 이 둘은 기생 라합의 집에 머물게 되었는데 라합은 이 둘이 이스라엘 사람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챘다. 그때 갑자기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문 열어 우린 군인이다!” 라합은 서둘러 이들을 숨겼고 수상한 남자를 못 봤냐는 군인의 질문엔 이렇게 말했다. “얼마 전 두 사람이 여기 왔었어요! 그런데 어두워 성문이 닫을 때 즈음 성 밖으로 나갔어요. 빨리 쫓아가면 잡을 수 있을 거예요!”
라합은 분명 거짓말을 했으므로 하나님의 계명을 어겼다. 하지만 하나님은 기생이고 이방인이었던 라합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받아들였다. 그 이유는 행동보다 라합의 마음을 보았기 때문이다. 만약 라합이 솔직하게 여기 정탐꾼이 있었다고 말하면 정탐꾼은 필히 죽었을 테다. 그렇지만 라합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였고 이들의 목숨을 귀하게 여겼다. 성경은 얼마나 선한 행동을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오로지 하나님에게로 두고 있었다.
《거짓말》에 나오는 꼬마 주인공이 내 앞에 있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내가 거짓말을 해선 안 되는 이유는 하나님이 날 자녀로 받아주셨기 때문이야.” 예수님은 요한복음 1장 12절에서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다고 말한다. 우린 그저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가 되어주신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사실이 감사하면 거짓말은 점차 줄어들고 진실한 말로 가득하다. 우리가 하나님의 참된 자녀라면 하나님이 세우신 신실한 증인의 역할을 해야 한다. 증인의 역할이 비로소 드러날 때는 진실한 말이 해야 하는 의무가 아닌 감사로 드러날 때이다. 밑에 있는 말씀은 증인에 관한 성경 구절이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사 1:8)
우리는 이 일에 증인이요 자기에게 순종하는 사람들에게 주신 성령도 그러하니라 하더라 (행 5: 32)
우리가 거짓말을 하면 안 되는 이유는 하나님이 선하시기 때문이다. 시편 19편 찬송을 부른 나를 기억한다.
“내 입술의 말과 나의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되길 원합니다.”
삶 속에서 나의 거짓된 말로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 적은 없는가. 입에서 거침없이 나오는 욕설과 빈번히 일어나는 명예훼손 사건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란 증거는 거짓말이 점점 줄어들고 진실한 말로 가득 채워질 때이다. 그러니 하나님의 계명을 붙잡고 기도하자. 무엇보다 하나님은 우리의 선한 마음을 보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