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너를 미워하는가
내 속엔 내가 너무 많아 아프다
대화란 들음에서부터 난다. 그러나 꼭 자기 이야기만 하는 사람이 있다. 너랑 이야기하느니 차라리 벽을 보고 하소연이나 하고 말지.
눈치 없는 사람이 싫다. 분명 상대방에게 해야 할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있다. 어쩜 그리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은 수박씨발라 먹듯이 잘하는지 모르겠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 입히는 말도 잘한다. “아 왜 그래? 방금 했던 말은 농담이라니까?”라고 말한다. 농담은 무슨. 뇌에 우동 사리만 가득 차 있는 녀석 같으니라고. 가만히 있으면 반이라도 간다는 말은 이런 사람을 보고 하는 말일 테다.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이 싫다. 꼭 일찍 오겠다고 해놓고서 매일같이 늦는다. 날 보며 믿을만한 사람이라 말해놓고선 뒷이야기를 한다. 대화할 때 내 이야기가 재미있다고 말하면서 눈동자에 초점이 풀린 모습을 봤다. 진실되지 못한 사람들. 피노키오처럼 거짓말할 때마다 코가 길어지면 정신을 차릴까.
그래서 나 자신이 미울 때가 있다. 내 안에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도 내 말만 할 때가 있다. 눈치가 없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심지어 말과 행동이 달랐던 적도 있었다.
왜 나는 너를 미워하는가. 정답은 바로 내게 있다. 타인을 향한 혐오는 모두 나로부터 시작된다. 누군가를 미워할 때 나를 먼저 돌아본다. 나는 어떨 때 저런 행동을 하는지. 행여나 저런 모습이 내 안에 있지 않은지, 돌아본다. 내 속엔 내가 너무 많다는 조성모의 ‘가시나무’ 노랫말처럼 가시밭길처럼 아픈 내 마음이다. 남을 죽도록 미워하기보다 내 마음을 먼저 돌이켜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