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도 경력직이 편하다.
현재 나의 아기는 만 2살로
이제 나의 육아 경력도 2년 정도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경력이 생기니,
둘째를 낳는 엄마들은 신생아 보는 일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었다고 말한다.
물론 이제는 아이 둘을 케어하기 때문에
육아가 곱절로 힘들어졌다는 것을 빼면 말이지.
사람에게 있어 "첫 경험"은 설레기도 하지만
모르는 것 투성이기 때문에 두려움도 크고
실수도 잦다.
내가 지금의 모든 육아 경력을 가지고
다시 아기를 키울 수 있다면
조금 더 여유롭게 잘 키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경험이 없기 때문에,
내가 배운 것이 없기 때문에,
실전에 뛰어든 적이 없었기 때문에,
육아의 모든 것들이 당연히 어렵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인터넷의 글들도 참고가 되기는 하지만
우리 애한테도 과연 먹힐까? 에 대한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더욱 힘들어지는 것이다.
과연 이 작은 친구한테도 그게 괜찮을지
안 괜찮을지 판단이 서지 않는 것이다.
직접 해 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일이기에
많은 시행착오가 뒤따르게 된다.
"혹시라도 잘 못 되면 어떡해."
라는 걱정은 아무래도 아이를 키우며
평생 따라가지 않을까...
그래도 경력직 2년만 되어도 대충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을 할 수 있고
이때쯤 되면 우리 아이의 기질이
어떤지도 파악할 수 있게 되니
그때서는 '조금'은 노련한 티를 낼 수 있다.
육아를 하며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
라는 말을 아마 들어 한 번쯤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
이앓이도 그렇고 원더 웍스도 그렇고...
도대체 이 시기가 언제 끝나는 건지
하루하루빨리 시간이 지나가기를 바랐던 적도 많다.
지금은 그 시기가 조금은.
아주 조금은 그립다.
왜냐면 아기는 매일매일 성장하기 때문에.
지금의 이 모습을 계속 유지하지 않기 때문에.
오늘의 아기가 내일의 아기와 똑같지 않기 때문에.
작고 작았던 그때의 그 모습이
나중에서야 조금은 그리워지는 것이다.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그렇게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기가
이제야 겨우 지나갔는데
그때를 다시 그리워하는 것이.
육아란 참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