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돈이 많아도.
경제적으로 여유 있고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의 육아는 조금은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물론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하는 것보다 낫기는 낫겠지만
사실 세상에는 쉽고 편한 육아는 없는 것이 팩트다.
누가 대신 아기를 봐준다고 해도
그 책임은 오로지 부모의 것이고
아이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며 인생을 살아갈 사람은
양육자인 자기 자신이기 때문에.
한 50년 정도 흐르면 아기 돌봐주는
로봇이 개발되지 않을까?
누가 그런 걸 만들어 준다면 참 좋을 텐데.
아기의 울음소리를 알아서 분석해주고
어디가 아픈 건지 바로 알아 봐 주고
아기를 재우느라 씨름을 하지 않아도 되고
아이 밥도 아주 맛있게 먹여 줄 수 있는
로봇이나 되어야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감정 없는 기계여야
육아가 쉽게 되진 않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기가 로봇이 아니라,
감정 없는 기계가 아니라
로봇에게도 육아의 길은 험난할 것 같다.
자신의 감정 표현을 하지 못 하고
모든 것이 미숙한 아기.
말을 하지 못 하는 아기한테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아무리 물어보아도
돌아오는 대답은 울음뿐이다.
아기도 모든 것이 낯설 것이다.
세상에 내가 어떻게 만들어져서
어떻게 태어났는지도 모르겠고
지금 이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
내 앞에 보이는 이게 무엇인지
내 몸에서 벌어 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내 몸에 달린 것이 무엇인지
아기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아기는 그래서 운다.
엄마도 운다.
아기의 언어를 이해할 수 없어서.
아기를 세상에 나오게 한 것이 미안해서.
엄마인 자신의 모습이 너무 낯설고 힘들어서.
아기를 키우면서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던 자가 있었으면
어디 한 번 나와 보라고 해라.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다.
육아는 눈물로 완성된다.
눈물 없이 안 되는 게 바로 육아다.
육아를 제대로 해 보지 않은 자,
감히 육아가 편하고 쉽다고 이야기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