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숙해질 수는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는 것들이 있다.
계속 반복되기 때문에 이제는 예상을 하고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아기를 키우면서 일어나는
수많은 변수는 육아를 더욱 힘들게 한다.
육아는 절대로 익숙해지지 않더라.
아마 익숙해질 수 없는 것이 육아이지 않을까 싶다.
아기와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기저귀 갈기나 트림시키기 목욕시키기
같은 것들은 능숙해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에겐 공포의 원더 윅스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아이들의 급성장기를 말하는데
이 시기에 칭얼대기도 많이 칭얼대고
울기도 많이 울어서 정말 고통의 육아의 순간이
찾아온다고 할 수 있겠다.
이재야 조금 평화로운 시기를 지나가는구나
방심하는 순간
원더 윅스가 찾아온다.
새로운 변화와 성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그 그 폭풍이 지나간 자리엔
엄마의 뼛가루만 남는다.
아기와 엄마가 같이 성장하는 시기라고 하지만
내 생각엔 아기만 성장하고
엄마는 고생만 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
아기가 크느라 정말 고생이 많다는 걸
머리로는 잘 이해하고 있지만
잘 달래지지 않다 보니,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점점 산 넘어 산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아기의 성장, 발달 정도에 따라
알아야 하는 것도 많고
도와주어야 하는 것도 많다.
아기의 레벨은 자꾸 업그레이드되는데
준비되지 않은 엄마는 어영부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기가 "나 이때쯤 급성장할 거거든요?
그러니까 대비하세요." 하는 것도 아니라...
원더 윅스는 매번 급작스럽게 찾아온다.
인터넷 게임 레벨 올리기도
육아만큼 이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
육아는 애초에 보스몹부터 시작한다.
초보 1 렙짜리가 어떻게 보스몹을 이긴단 말인가.
그리고 그 보스몹이 계속 레벨 업을 한다.
아기는 정말 막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