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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ill Water Feb 06. 2021

시부모님 때문에 육아가 더 힘들다.

'시'자는 도대체 왜 그럴까? 




나는 미국인과 결혼했다. 

미국인이라 시집살이도 덜하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답변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사람 사는 건 다 똑같아서 별반 다를 게 없다는 

답을 드리고 싶다. 


'시'자는 도대체 왜 그럴까? 
나는 그것이 궁금하다. 


아기를 낳으면 모든 가족들의 관심이

아기에게 쏠리기 마련이다.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가, 동영상 보내라,

시도 때도 없이 영상 통화 거시는 분들도 있을 거고. 

사진을 보낼 때마다 

애가 춥지 않겠니. 

조심해라 다친다. 

감기 걸릴라 뭐라도 더 입혀라

너무 덥지 않겠니. 이거 입혀라 저거 입혀라. 


세상 간섭도 이런 간섭이 없다. 

하나하나 그 간섭을 다 오롯이 받아야 하니

액받이 무녀가 된 것 같기도 하고 


내 아기는 내가 제일 잘 알고

내가 제일 잘 알아서 키울 텐데

왜들 이렇게들 간섭질인지! 

스트레스가 폭발할 수밖에 없다. 


부모님들 딴에는 자신들이 아기를 키워 본

경력이 있고 늠름한 성인으로 잘 키워냈기 때문이라는 

생각 때문에 초보 양육자가 된 부부를

더욱 안쓰럽게 바라보고 걱정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머리로 이해는 가지만 

그들이 하는 모든 말이 잔소리로, 간섭으로 들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한 번씩이라도 집으로 찾아오는 날이면

신경은 더욱 날카로워진다. 

청소도 더욱 꼼꼼히 하게 되고 

혹시나 잔소리받을 만한 것은 없는지

또 점검하고 또 점검하고. 

하지만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아한 소리를 하시는 그분들. 


아아.... 

안 그래도 힘들어 죽겠는데 말이지. 


시댁이 가까이 살거나 멀리 살거나 

어쨌든 시댁은 시댁이라 이 스트레스에서부터는

자유로워질 수 없을 것 같다. 


도움을 주실 때는 너무나도 감사하지만, 

그래도 


내 애는 내가 알아서 키울 테니 
제발 부탁이니 잔소리는 그만 해 주세요!
걱정하시는 마음은 알겠지만 스트레스예요. 

라고 남편이 딱 나서서 당당하게 말해 준다면

그것만큼 사랑이 샘솟는 일이 또 있을까?


남성들은 미리 이 말을 연습하여

꼭 제 때에 써 먹고 아내의 사랑을 듬뿍 받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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