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느질

by 스틸앨리스

(긍정적인 내 손바느질)

아~ 내 어깨,

아이고… 내 손가락.

이게 하루의 첫인사라니,

아침이면 몸이 꼭 낡은 재봉틀처럼 삐걱댄다.

관절은 제멋대로 소리를 내고,

손가락은 굳어 있다가도 천천히 오므렸다 폈다,

마치 한 곡의 전주처럼 몸을 풀어낸다.


누가 보면 춤을 추는 줄 알겠지만

사실은 오래된 바느질 인생의 ‘스트레칭’이다.

그렇게 하루가 시작된다.


딱히 대단한 일은 없다. 어제 꿰매다 만 파우치를 꺼내

실 색을 고르고, 아마씨 천을 다듬고,

숭덩숭덩, 한 땀 한 땀 스티치를 새길 뿐


나는 오늘도 같은 자리에 앉아, 다 같은 동작으로 천을 꿰맨다. 하지만 묘하게도, 그 하루가 똑같은 날은 없다.

손끝에 닿는 천의 온도, 실이 천 위를 미끄러지는 속도,

어느 날은 부드럽고, 어느 날은 자꾸 엉키고,

어느 날은 눈물 젖은 밤처럼 힘겹게만 느껴지지

그래도 다시 앉는다. 다시 꿰맨다.


손바느질은 내게 단순한 일이 아니다.

그건 내 하루를 살아가는 방식이고, 마음을 달래는 언어이며, 침묵 속에서 가장 솔직해지는

하루치의 슬픔, 작은 기쁨, 그리고 말로 다 하지 못한 마음까지 조용히 하지만 또렷하게 박아 넣는다.


작은 파우치 하나에 며칠을 붙잡고 수십 시간을

바느질에 쏟아도 받는 돈이 통장에 남아있는 것도 잠시, 작품 하나 팔리면 겨우 재료비만 돌아와

허탈한 마음이 밀려와도 그 물건은 받는 사람에겐

그게 얼만데..'헐'

나를 기억하고 애정으로 품는 내 자식

그걸로도 된 것 같아 실끝에 걸린 해를 묵묵히 앉아 바라보던 나의 오후.

까슬한 아마씨가 거친 손톱 살 밑으로 파고든다.


숭덩 숭덩 제멋대로인 내 손바느질에 작은 자수 꽃 하나 세상 어딘가에 조용히 피는 내 하루 같다는 생각에 지는 햇살 보며 배시시 웃게 된다.


그렇게 내 품에서 멀어질수록 더 따뜻하고 빛이 나.

남는 건 '고작'일뿐이라 해도

내일 뜰 태양 같아 상할 마음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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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손바느질을 통해 하루를 살아가는 나의 생각을 담고 있어요 바느질은 단순한 일이 아니라, 마음을 달래고 하루의 슬픔과 기쁨을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바느질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작은 작품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을 보며 기쁨을 느끼죠 이 글은 손바느질의 아름다움과 그것이 가져다주는 만족감을 잘 보여주고자 합니다.


누구에게나 평범한 하루 같지만 의미를 두고 마음을 담는 일이라면 존재의 이유가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