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날의 설렘
공방 주인 은 나는 그렇듯 새벽녘부터 아이디어 수첩에 몇 개의 스케치를 긁적거리며 하루를 시작한다 공방에서 손수 제작한 가방들과 소품들이 sns로 조금조금씩 알려지고 있지만, 그만큼 밥벌이와 계획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란 쉽지 않았다.
그런 나는 매번의 힘든 일상 속에서 단 한 번, 온전히 나 자신만을 위한 하루를 꿈꿔보지 못했다.
어느 날 아침, 평소 가보고 싶었던 서울의 한 카페와 맛집들을 돌아보며 ‘진정한 힐링 데이’를 꿈꾼다. 달력에 가득 찬 스케줄에서 한 칸을 비워두고, “오늘은 진짜 쉬어보자"라며 속으로 다짐했다. 친구들에게도 “오늘은 공방 일 없이 서울 데이트!”라는 농담을 건넸고, 마치 오랜만에 만난 자유의 향기를 맡는 듯 설렘으로 가슴이 뛰었다.
(예고 없이 찾아온 ‘일’)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평화로운 계획은 아침 일찍 들려온 디엠 문자로 물거품이 된다. 주문에 착오, 배송 누락, 주문 건들에 문제가 생긴 것.
“잠깐만, 오늘은 꼭 쉬려고 했는데”라고 중얼거리며 허겁지겁 공방으로 달려갔다. 급한 택배를 포장하고, 필요한 부자재 챙겨보고 깨알같이 터지는 예상치 못한 문제들을 진화하느라 시간은 순식간에 흘렀다. 심지어 서울 전시 중인 방문 계획에도 수정이 필요해지면서, 스케줄에 쫓기게 되고 말았다.
(꼬여버린 하루의 소동)
공방에서의 번잡한 업무를 마치고 나서야 겨우 서울로 향할 준비를 한다. 그러나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스케줄표에 적힌 ‘맛집 탐방’ 시간이 이미 훌쩍 지나 버렸음을 깨닫는다. 대신, 임시방편으로 예약하지 않은 길거리 음식점에서 한 끼를 해결하며 “이게 어쩔 수 없지”라는 체념 섞인 웃음이 번진다. 나의 스케줄에 맞춰 번개 모임으로 모였던 나의 친구이자 멤버들은
갑작스러운 변경 사항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나는 언제나 그렇듯 상황을 유머로 넘긴다. “삐뚤삐뚤 살아도 이렇게 일정을 맞추는 게 우리 자영업자의 묘미 아니겠어?”라는 말 한마디에 모두가 피식 웃음을 터뜨린다.
( 소소한 즐거움 속의 깨달음)
비록 하루의 계획은 완전히 뒤바뀌었지만, 나는 그 속에서도 소소한 즐거움을 찾았다. 원단 시장에서 만난 오랜 친구와의 짧은 대화, 아는 지인의 전시회에서 보고 온 뜨거운 열정, 그리고 예상치 못한 서울의 골목길에서 만난 따뜻한 한 끼.
나는 깨달았다. 자유로운 직업이 주는 묘미는 완벽한 휴식이 아니라, 때로는 스케줄에 얽매이면서도 웃어넘길 수 있는 인생의 작은 해프닝들에 있다는 것을.
( 다짐과 앞으로의 나날)
공방으로 돌아오는 길, 오늘의 삐뚤삐뚤한 하루를 뒤돌아보며 미소 지었다. “내일은 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그래도 이런 에피소드 속에서도 나만의 자유와 열정을 잃지 않으리라.”
나의 머릿속에는 이미 다음번 서울 나들이의 계획이 다시 한번 그려지고 있었다. 스케줄에 묶여 살지만, 결국에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웃음을 찾을 수 있는, 그런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며.
나의 하루는 어쩌면 우리 모두의 현실일지도 모른다. 자영업의 자유로움과 한 편의 굴레 속에서 살아가는 나의 이야기는, 스케줄에 매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소중한 순간들을 놓치지 않으려는 모든 이들에게 잔잔한 공감과 위로를 건네고 싶어진다.
나 오늘 쉰 거 맞아? 하루가 너무 힘들었다는 긴장감은
어쩔 수 없었나 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리가 풀리고 고단함에 눈꺼풀이 내려앉았다.